우리가 믿는 예수는 성경에 없다

[신간] 실종된 메시아
도서 「실종된 메시아」

‘영생’은 죽어서 천국에 가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지금 이곳에서부터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살아내는 것이다. 그런데 왜 많은 그리스도인이 지금 이 땅에서 천국을 누리지 못하는 걸까?

신간 『실종된 메시아』는 그 도발적인 질문의 해답으로 “우리가 예수님을 ‘주권자이신 메시아’가 아니라, 그저 내 입맛에 맞게 편집된 ‘개인의 구원자’로만 소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예리하게 지적한다.

‘빌드 어 예수님(DIY 예수)’, 알고리즘에 갇힌 신앙

히브리어 ‘메시아’는 본래 ‘기름 부음 받은 자’라는 뜻으로, 이 땅에 하나님의 통치를 세우실 혁명적이고 주권적인 ‘왕’을 지칭하는 위험한 호칭이었다. 하지만 2천 년의 역사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거치며 이 묵직한 호칭은 본래의 무게감을 잃고 말았다.

특히 저자는 넷플릭스 알고리즘에 비유해 오늘날 서구화된 기독교 문화의 실태를 꼬집는다. 우리는 내 취향과 필요에 딱 맞게 큐레이션된 콘텐츠를 소비하듯, 예수님의 가르침 중에서도 부담스러운 희생과 헌신의 명령은 걸러내고 나를 위로하고 축복하는 부분만 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 중상류층 삶을 뒤집어 놓으실 예수님이 아니라 내 삶에 깔끔히 들어맞는 예수님을 원했던 것이다.”

우리의 성공을 돕는 인생 코치, 불안을 달래주는 심리 치료자, 정치적 의견을 지지하는 동지,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의 요정으로 전락해 버린 예수. 저자는 이를 ‘문화의 산물인 가짜 예수’라고 선언한다.

우주적 왕권을 개인의 내세 보장으로 축소한 비극

나 홀로 조용한 시간을 갖고, 나 개인의 구주를 영접하며, 나 혼자 죽어서 천국에 가는 ‘개인화된 복음’. 이 책은 기독교 신앙이 공동체적 혁명에서 지극히 사적인 여정으로 축소된 현실을 뼈아프게 짚어낸다.

예수님의 부활이라는 우주적 왕권 선포의 사건마저도 개인의 내세 보장이나 심리적 위로의 은유로 축소시켜 버렸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메시아는 결코 우리가 원하는 대로 조종할 수 있는 안전하고 만만한 분이 아니다. 그분은 우리 삶의 일부가 아니라 침실부터 회의실까지, 돈을 쓰고 갈등을 처리하는 방식까지 삶 전체의 주도권을 요구하시는 완전한 주권자다.

“죽어서 천국 가고 싶은가” 대신 “지금 천국의 통치를 받겠는가”

우리가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맞춤형 메시아에게 둔 소망은 결국 거짓된 소망이기에, 거센 삶의 압박과 시련 앞에서는 속절없이 무너지고 만다. 편안할 수는 있어도 결코 삶을 지탱할 견고한 반석은 되지 못한다.

『실종된 메시아』는 우리가 길들여버린 안전한 예수의 틀을 깨부수고, 우리의 모든 예상과 기대를 초월하여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가져오신 진정한 만왕의 왕, 실종된 메시아를 다시 되찾으라고 강렬하게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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