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새 정부 기독교인 무차별 구금 및 살해 종교 탄압 수위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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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아프리카
다니엘 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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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격퇴 앞장선 전 시장 무단 구금 기독교인 대상 납치 갈취 만연
2025년 2월 8일부터 시리아에서 기소 없이 수감돼 있는 시리아정교회 신자 술레이만 칼릴(Suleiman Khalil). ©CSI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시리아 전역에서 기독교인들을 겨냥한 무차별적인 구금과 끔찍한 인권 유린이 자행되고 있다고 8월 2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2024년 12월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이 무너진 이후 과거 알카에다 소속이었던 아흐메드 알샤라가 이끄는 시리아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기독교 박해가 극에 달하고 있다는 국제 인권 단체들의 절박한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과거 이슬람국가(IS)의 맹렬한 공격으로부터 주민들을 지켜냈던 기독교인 영웅마저 아무런 혐의 없이 감옥에 갇히는 등 시리아 내 종교 탄압은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IS로부터 마을 지켜낸 영웅 혐의도 없이 차가운 감옥에 갇히다

국제 인권 단체들에 따르면 시리아 정교회 신자이자 사다드 지역의 전직 시장이었던 52세의 슐레이만 칼릴이 지난 2025년 2월 8일 시리아 새 정부에 의해 전격 체포된 후 현재까지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있다. 그는 2015년 당시 끔찍한 학살을 자행하던 이슬람국가의 위협에 맞서 최전선에서 마을을 방어하며 주민들의 생명을 지켜낸 인물이다. 하지만 새롭게 권력을 쥐게 된 시리아 정부는 그에게 어떠한 구체적인 범죄 혐의도 제시하지 않은 채 불법 구금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변호인 접견은 물론 가족과의 면회조차 철저히 차단된 상태로 옥중에 방치되어 그의 건강과 생명에 대한 우려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에 기독교연대(CSI)와 기독교인방어(IDC) 등 국제 인권 단체들과 샘 브라운백 전 국제종교자유 담당 대사 등은 톰 배럭 시리아 이라크 담당 미국 대통령 특사에게 공개서한을 보내며 긴급한 개입을 촉구했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칼릴 전 시장이 과거 극단주의 세력에 맞서 싸운 공로는 모든 시리아인과 특히 반테러 연합에 합류한 새 정부로부터 찬사를 받아야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가혹한 처벌을 받고 있다고 분노했다. 또한 미국 정부가 시리아 당국에 압력을 가해 그의 즉각적인 석방을 이끌어내거나 최소한의 법적 권리와 의료 지원이라도 보장받게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배럭 특사 측은 서한을 접수한 뒤 시리아 내 기독교인 보호에 대한 미국의 굳건한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법천지 시리아 기독교인 향한 무자비한 납치와 피살 갈취 잇따라

칼릴 전 시장의 비극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시리아 전역에서 무고한 기독교인들이 자의적인 핑계로 체포되거나 끔찍한 납치와 살해의 표적이 되고 있다. 과거 알아사드 정권 시절 지하디스트 등의 반군 공격으로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해 지역 민병대인 국민방위군(NDF)에서 복무했던 기독교인들이 주요 타깃으로 희생되고 있다. 하마주의 카프르보 출신 기독교인 파디 압도 알샤에르의 사례는 시리아 내 기독교인들이 처한 참혹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는 지난 7월 7일 자신의 일곱 살배기 어린 딸과 함께 무장 괴한들에게 짐승처럼 납치되었다. 천만다행으로 어린 딸은 얼마 뒤 풀려났지만 아버지인 알샤에르는 불과 이틀 뒤인 9일 온몸에 총상을 입고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그가 심각한 범죄에 연루되었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었지만 무참히 살해당한 것이다.

경제적 여유가 있다고 여겨지는 기독교인들은 더욱 노골적인 표적이 되어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 현지 소식통들에 따르면 시리아 당국이나 무장 세력은 기독교인 사업가들에게 종교적으로 금기시되는 행동을 했다는 터무니없는 억지 누명을 씌워 닥치는 대로 감옥에 끌고 가고 있다. 이들은 갇힌 가족의 목숨을 담보로 막대한 석방금을 요구하며 피도 눈물도 없는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야만적인 갈취 행위는 다마스쿠스 외곽의 자라마나, 홈스주의 기독교인 계곡이라 불리는 와디 알나사라 그리고 다마스쿠스 북쪽의 기독교 성지로 꼽히는 사이드나야 등지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며 기독교 공동체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극심한 종교 탄압에 축제마저 취소한 기독교계 국제사회 개입 절실

기독교인 다수 거주 지역인 사이드나야에서는 과거 2014년 반군의 거센 공격으로부터 마을을 지켜내는 데 헌신했던 네 명의 남성이 지난 6월 전격 체포되는 일이 벌어졌다. 7월 초까지 이들은 내무부 감옥에 갇혀 강도 높은 심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끝없이 이어지는 부당한 구금과 소셜 미디어 상의 살해 협박 그리고 일상화된 납치와 약탈에 시달리던 사이드나야의 그리스 정교회와 시리아 정교회 등 기독교 지도자들은 결국 비통한 결단을 내렸다. 이들은 올해 예정되었던 종교 휴일 관련 모든 대외적인 공개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오직 교회 내부에서의 조용한 기도로만 대체하기로 했다. 이는 시리아 새 정부의 잔혹한 기독교 박해에 대한 절망적인 항거의 표현이다.

현지 언론인과 인권 단체들은 서방 국가와 국제사회가 즉각적으로 개입해 억울하게 수감된 시리아 기독교인들을 석방하고 인권 유린 가해자들을 엄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시리아에 대한 경제적 제재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국제 선교 단체 오픈도어즈가 발표한 2026년 세계 감시 목록에서 시리아는 전년도 18위에서 무려 6위로 껑충 뛰며 기독교인들에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고 치명적인 국가 중 하나로 전락했다. 2024년 정권 교체 이후 일말의 희망을 품었던 시리아 기독교인들은 이제 알카에다에 뿌리를 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인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의 서슬 퍼런 통치 아래 최악의 공포와 피바람 속에서 하루하루 생존을 건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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