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대답만 잘해도 청년이 산다

도서 「대답만 잘해도 청년이 산다」

“제가요?”, “또요?”, “이걸요?”, “왜요?” 수시로 변하고 불확실하며 복잡한 데다 답까지 모호한 이른바 ‘뷰카(VUCA)’ 시대를 살아가는 MZ세대 청년들. 이들이 무심코 던지는 솔직하고 당돌한 질문 앞에 기성세대와 교회 리더들은 종종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요즘 애들은 참을성도 없고 너무 따진다”며 혀를 차거나, 게으르다고 오해하기 일쑤다.

그러나 신간 『대답만 잘해도 청년이 산다』는 이들의 질문이 결코 반항이나 거절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오히려 극도의 불안 속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청년들이 살기 위해 던지는 절박한 ‘SOS’라는 것이다. 기독교 교육 전문가로서 현장에서 수많은 청년을 만나 온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청년 언어의 속뜻을 제대로 이해하고 바르게 대답하는 소통의 지혜를 제시한다.

청년의 네 가지 질문 속에 숨겨진 진짜 마음

저자는 사회는 물론 군대에서도 현세대를 이해하는 용어로 쓰이는 ‘뷰카(VUCA) 이론’을 바탕으로, 청년들의 흔한 질문 네 가지를 분석한다.

“제가요?” (변동성, Volatility): 바닥이 끊임없이 움직이는 방처럼 수시로 변하는 세상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질문이다.

“또요?” (불확실성, Uncertainty): 안개 낀 창밖처럼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무의미한 반복을 경계하며 ‘지속가능성’을 검증하려는 질문이다.

“이걸요?” (복잡성, Complexity): 전선이 엉킨 방처럼 문제가 복잡한 시대에 일의 ‘진정성’을 확인하려는 질문이다.

“왜요?” (모호성, Ambiguity): 표지판이 흐릿한 복도처럼 답이 선명하지 않은 시대에 일의 ‘진짜 의미’를 알려는 질문이다.

저자는 청년의 불안을 게으름으로 단정하지 말고, 그들이 서 있는 흔들리는 방바닥을 함께 보며 공감하는 것이 소통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경쟁과 비교에 지친 청년, 교회는 ‘숨 쉬는 곳’이 되어야

오늘날 청년들은 세상에서는 스펙으로, 심지어 교회 안에서도 영적 열심으로 끊임없이 비교당하며 자존감을 잃어가고 있다. 저자는 교회가 경쟁사회에서 지친 청년들에게 또 하나의 평가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여기서는 내 쓸모보다 내 존재가 먼저 보이는구나’, ‘여기서는 실수해도 끝이 아니구나’, ‘여기서는 혼자 버티지 않아도 되는구나’라는 걸 청년들에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때 청년들은 사역을 짐으로만 보지 않습니다. 그때 청년들은 “제가요?”라고 묻지 않고 이렇게 말합니다. “같이 해볼게요.””

청년을 움직이는 것은 일방적인 명령이나 압박이 아니다. 그 일의 분명한 ‘맥락’과 ‘의미’를 복음적으로 대답해 주고, 자율성과 신뢰를 부여하는 ‘초대’가 필요하다.

내려가고 뒤로 물러서는 ‘리버스 리더십’

특별히 눈길을 끄는 것은 저자가 제안하는 ‘리버스 리더십(Reverse Leadership)’이다. 더 강해지고 앞장서 통제하라고 부추기는 세상의 리더십과 달리, 십자가를 본받아 리더가 먼저 자신을 내려놓고 청년들을 앞세우는 방식이다.

리더가 결정과 성과를 독점하지 않고 뒤로 물러나 말을 줄일 때, 신기하게도 청년들은 스스로 말하기 시작하고 사명을 발견하며 주도적으로 움직이게 된다고 저자는 실제 경험을 통해 증언한다.

세상에서는 활발한 청년이 교회에선 꼼짝도 안 해 답답했던 어른, 어른들이 우리를 이해 못 한다며 섭섭했던 청년 모두에게 이 책은 달라진 시대에 필요한 세대 간 화합의 길을 열어줄 것이다. 청년 사역을 고민하는 목회자는 물론, 청년 세대 자녀를 둔 부모에게도 훌륭한 소통의 지침서가 되어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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