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자신을 내려놓고 성령으로 채워지는 은혜를 겸험하라

[신간]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 겸손과 순종
도서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 겸손과 순종」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저마다 더 높은 곳,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발버둥 친다. 안타깝게도 신앙심 깊은 그리스도인들조차 이러한 거대한 세속적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교회 안팎을 불문하고 이름값 있는 자리를 얻기 위해 안달하는 모습이 오늘날 우리의 씁쓸한 현주소다.

이러한 시대적 풍조에 날카로운 경종을 울리는 신간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 겸손과 순종』이 출간되었다. 영성 문학의 거장 앤드류 머레이의 깊은 통찰이 담긴 이 책은, 신앙의 본질이자 예수님을 닮아가는 성화의 출발점으로서 ‘겸손’과 ‘순종’의 가치를 강력하게 역설한다.

교만이라는 시대정신을 거스르는 ‘겸손’

예수님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마땅히 종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마 20:27). 저자는 이 말씀을 근거로, 겸손이야말로 “모든 피조물의 가장 높은 차원의 미덕이며 온갖 미덕의 근본”이라고 선언한다. 반대로 교만과 겸손의 상실은 모든 죄와 악의 뿌리라고 단언한다.

물이 언제나 가장 낮은 곳으로 흘러가 웅덩이를 채우듯, 하나님은 우리가 스스로를 낮추고 비울 때 비로소 그분의 영광과 능력을 우리 삶에 가득 채워주신다.

일상에서 증명되는 참된 낮아짐과 자아의 죽음

이 책이 말하는 겸손은 단순히 기도할 때만 억지로 쥐어짜 내는 꾸며낸 태도가 아니다.

“진정으로 우리의 소유라고 할 수 있는 유일한 겸손은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우리의 처신을 통해 나타나고 실행되는 겸손이다.”

가장 사소해 보이는 일상생활 속 아무런 경계심 없는 순간에 드러나는 태도야말로 그 사람이 진짜 겸손한지를 증명하는 시금석이다. 나아가 참된 겸손은 ‘자아에 대한 완전한 죽음’으로 이어진다. 예수님이 십자가의 고난 앞에서 자신의 의지를 포기하고 죽기까지 순종하셨듯, 우리 역시 자기 의지와 고집을 꺾는 자기 부인의 자리로 나아가야 함을 강조한다.

은혜를 부르는 유일한 통로, ‘순종’

자아를 비우고 철저히 낮아진 마음은 자연스럽게 어떤 권위와 질서에도 기꺼이 엎드리는 ‘순종’으로 열매를 맺는다.

저자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단 한 가지 희생제사가 바로 ‘순종의 제사’라고 말한다. 순종은 억지로 짊어지는 무거운 짐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우리 사랑의 가장 확실한 외적 표현이자 선한 양심의 비밀이다. 순종의 결핍은 결국 기도와 일상생활의 실패로 이어지며,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는 삶에서 우리를 멀어지게 만든다.

끊임없이 높아지라고 부추기는 세상의 아우성 속에서 길을 잃었다면, 이 책이 안내하는 가장 낮고 좁은 길로 시선을 돌려보자. 나를 완전히 비워내는 겸손과 순종의 삶이야말로, 역설적으로 하나님의 넘치는 은혜와 축복을 오롯이 담아내는 가장 넓고 깊은 그릇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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