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이 배리어프리 기획전 ‘서로가 서로를’의 2부 전시를 시작했다. 지난 6월 개막한 이번 전시는 오는 12월까지 모두 3부에 걸쳐 진행되며, 장애를 일방적인 시혜나 동정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동등한 존재로 인식하고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살펴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기획전은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해 바라보기보다 서로 다른 존재가 함께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과정에 주목했다. 전시는 각 부마다 ‘알아차리는 방법’, ‘바라보는 방법’, ‘위하는 방법’을 주제로 삼아 장애를 둘러싼 인식과 관계, 실천의 문제를 단계적으로 다루도록 구성됐다.
앞서 진행된 1부 전시 ‘서로가 서로를 알아차리는 방법’은 지난 6월 2일부터 7월 30일까지 열렸다. 1부에서는 서로 다른 감각의 세계를 인지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관람객이 장애를 바라보는 자신의 감각과 인식을 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막을 올린 2부 전시의 제목은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는 방법’이다. 오는 9월 30일까지 이어지는 2부 전시는 타인을 대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관심과 존중의 시선을 주제로 삼았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서부장애인종합복지관의 발달장애 예술표현그룹 ‘틈사이로’ 소속 작가 9명이 참여했다. 작가들은 작품을 통해 자신이 경험하고 바라본 세계를 표현하며, 관람객들이 장애를 특정한 이미지나 고정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데서 벗어나 서로 다른 존재를 이해하고 바라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장애를 바라보는 관람객의 시선이 단순한 관심에 머무르지 않고 상대방의 삶과 표현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 전시의 주제인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는 방법’은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뿐 아니라 서로 다른 사람들이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전시 기간에는 작품 관람과 함께 장애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장애를 둘러싼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세미나를 비롯해 장애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체험형 프로그램 등이 마련돼 전시의 의미를 확장할 예정이다.
연계 프로그램은 다음 달 10일 장애를 주제로 한 세미나를 시작으로 이어진다. 이어 다음 달 19일에는 장애 감수성을 높이는 부스 행사가 진행되며, 명사 초청 토크 콘서트도 함께 마련된다.
장애·비장애 가족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뿐 아니라 가족 단위 참여자들이 장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일상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은 전시 관람 자체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에도 초점을 맞췄다. 문화관은 지난 5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우수등급 시설 인증을 받은 공간으로, 이번 배리어프리 기획전에서도 다양한 관람객이 전시를 접할 수 있도록 여러 형태의 관람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시장에서는 음성 해설과 수어 해설을 비롯해 쉬운 해설을 제공하며, 점자와 큰 글씨로 제작된 안내서도 마련했다. 관람객의 필요에 따라 색각 보정 안경과 필담 도구, 소음 차단 헤드셋, 돋보기 등의 관람 지원 도구도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서로가 서로를’ 기획전은 2부 전시로 끝나지 않고 3부까지 이어진다. 3부 전시의 주제는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방법’으로, 오는 10월 6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