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관련 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유럽 ICE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 10월 인도분은 한국 시간 5일 오전 9시 5분께 전장보다 0.82% 내린 배럴당 78.71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도 같은 시각 0.94% 하락한 배럴당 75.06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에는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잇달아 호르무즈 해협 협상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 고위 당국자들 협상 타결 기대감 높여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란과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르면 이날이나 다음 날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분쟁을 보다 정상적인 국면으로 전환할 수 있는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늘리기 위한 이란과 오만의 협상에 관여하고 있다며 조속한 최종 합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란이 해협 통항을 방해하는 기뢰를 제거할 수 있도록 유럽 국가들에 작업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차질이 완화되고 원유 공급 불안도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가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란 통제권 주장에 협상 불확실성 여전
다만 실제 합의가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으며, 미국과의 직접 협상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협상 방식과 통항 관리 권한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이가 합의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라이언 맥케이 TD증권 상품전략 담당 이사는 이란이 해협 통제권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합의에 동의할 가능성은 작다며 현재로서는 협상이 실패할 위험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원유 수출입 물량이 생산 회복 속도와 이미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어 포괄적인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물동량이 추가로 크게 늘어날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이 단기간에 급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유가는 향후 미·이란 협상 진행 상황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 여부에 따라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