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원대 자산가에서 200억 원의 부도, 7년 8개월간의 참혹한 도피 생활, 그리고 3년 9개월의 수형 생활. 한 사람의 인생이라고 믿기 힘든 극단적인 굴곡 끝에서 비로소 하나님을 만난 사연이 책으로 엮였다.
아우라유니브, 아시아블록체인진흥협회, 거꾸로미디어가 공동으로 펴낸 신간 『하나님은 나를 끝까지 기다리셨다』는 가난과 버림받음, 세속적 성공과 철저한 몰락을 지나 벼랑 끝 교도소 독방에서 새로운 사명을 깨닫고 목회자이자 사회복지 실천가로 거듭난 김관수 목사의 인생 기록이다.
100억 자산가에서 범죄자로, 화려함 뒤에 감춰진 철저한 붕괴
이 책은 흔히 볼 수 있는 뻔한 성공담이나 무용담이 아니다. 저자는 주먹과 돈이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 믿으며 세상으로 도망쳤던 과거를 미화 없이 고백한다.
어린 시절 혼외 출생의 낙인과 가난(1부)을 극복하고자 발버둥 쳤던 그는 자동차 관련 사업으로 100억 원대의 현금을 만지는 성공한 사업가가 되었다(2부).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와 함께 찾아온 200억 원 규모의 부도는 그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
술과 두려움에 의존하며 가족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던 7년 8개월의 도피 생활. 여러 차례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던 그는 결국 2005년 결혼기념일 아침, 가족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수갑을 차며 인생의 완전한 종말을 맞이하는 듯했다(3부).
교도소 독방에서 마주한 압도적인 기다림
자유가 박탈되고 세상의 차가운 낙인이 찍힌 교도소. 그러나 저자에게 그곳은 역설적이게도 진정한 자유를 얻고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생명의 문이 되었다. 교도소 독방에서 처음 성경을 펼친 밤, 그는 자신을 향한 놀라운 진실을 깨닫는다.
“떠난 것은 나였을 뿐, 그분은 단 한 순간도 나를 떠나신 적이 없었다.”
수형 생활 3년 9개월 동안 그는 초·중·고 검정고시에 연달아 합격했다. 이는 세상에서의 출세를 위함이 아니라, 자신을 끝까지 기다려준 하나님의 사랑을 빚진 자로서 갚아 나가기 위한 새로운 사명의 준비 과정이었다.
‘99+1’의 목회 철학, 가장 낮은 곳을 향한 여정
이 책의 진정한 무게중심은 극적인 ‘회심’ 그 자체보다 ‘회심 이후의 삶’에 있다. 2008년 출소 후 신학과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목사 안수를 받은 그는 울타리 안의 99명에 머무르지 않고, 길 잃은 1명을 찾아가는 ‘99+1’의 목회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현재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대전지부 아가페위원회 회장, 교도소 종교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노숙인, 중독인, 출소자 등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이들의 자립을 돕고 있다. 환갑이 넘은 2024년, 우석대학교 경찰학과에 새롭게 입학해 배움을 이어가는 그의 모습은 멈추지 않는 도전과 열정을 보여준다. 나아가 논산 수락계곡에 소외된 이웃들이 모여 사는 ‘예수사랑공동체’를 세우겠다는 따뜻한 비전도 책 속에 담겨 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세상은 한 번 실패한 사람, 교도소에 다녀온 사람에게 쉽게 ‘실패자’라는 낙인을 찍고 과거로 그 사람을 판단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나를 끝까지 기다리셨다』는 과거의 낙인 뒤에 숨겨진 희망찬 미래를 조명한다.
실패와 죄책감의 감옥에 갇힌 사람, 가족의 회복을 눈물로 기도하는 사람, 그리고 인생이 완전히 끝났다고 믿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묵직한 위로와 함께 이렇게 묻는다. "용서받은 사람은 누구를 위해 살아야 하는가." 가장 깊은 어둠을 통과한 한 사람의 정직한 참회록이자, 수많은 상처 입은 영혼들을 살려낼 가슴 뜨거운 회복의 기록을 지금 만나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