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인도네시아 남술라웨시주에서 행정 당국의 적법한 허가를 받은 기독교 교회 건축이 현지 무슬림 주민들의 반대 시위에 부딪혀 차질을 빚고 있다고 7월 24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내 소수 종교에 대한 억압과 종교 간 갈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현지 사회의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7일 남술라웨시주 마카사르시 비링카나야구 팟체라캉 마을회관 앞에 지역 주민을 자처하는 무슬림 수십 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마카사르시에 건립 예정인 토라자 기독교 란라키 교회의 건축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시위대는 교회 측이 주민 동의 없이 공사를 강행하고 있으며 건축 허가 관련 서류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해당 부지는 종교 시설이 아닌 주거용 건물이라며 기독교 교회 신축을 강하게 반대했다.
마카사르시 당국 적법 절차 확인 및 교회 건축 승인
CDI는 시위대의 주장과 달리 마카사르시 당국은 교회가 적법한 절차를 모두 준수했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마카사르시 종교조화포럼(FKUB)은 란라키 교회가 현행법상 요구되는 모든 서류 요건을 갖추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 4월 14일 공식 건축 추천서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하산 피낭 마카사르시 FKUB 부위원장은 교회 측이 지난 1월 추천서를 신청한 뒤 2월 현장 검증과 공청회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규정에 따라 1개월간 건축 안내 현수막을 게시해 주민들에게 사전 고지하는 절차도 거쳤다.
아리푸딘 아흐마드 마카사르시 FKUB 위원장은 사전 안내 기간 동안 접수된 공식적인 서면 이의 제기는 단 한 건도 없었다고 확인했다. 마키스 와타 교회 건축위원장 역시 법적 절차를 모두 준수하고 당국의 승인을 받았음에도 시위가 발생하는 상황에 대해 당혹감을 표명했다.
무슬림 주민 억지 주장과 시민단체의 제도 개선 요구
반면 시위 측 익명의 주민은 해당 지역이 무슬림 다수 거주지라는 점을 내세우며 외부인의 기독교 교회 건축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그는 교회 측이 주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금전을 제공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란라키 교회 성도들은 1998년부터 인적이 드문 해당 부지의 건물을 임시 예배당으로 사용해 왔다. 당시에는 종교적 마찰이 없었으나 최근 성도들이 해당 건물을 정식 기독교 교회로 재건축하려 하자 무슬림 주민들의 반발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시민사회와 정부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데이비드 허슨 토니우스 인도네시아 대통령 소통실 고문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국가는 모든 시민의 종교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며 적법한 허가를 받은 교회 건축이 차질 없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 인도네시아 포 올 무브먼트(PIS)는 행정 요건을 갖추었음에도 소수 종교의 예배당 건축이 방해받는 현실을 비판했다. 이 단체는 소수 종교 시설 건축을 제한하는 2006년 종교부 및 내무부 장관 공동 규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지역 인구 비례로 구성되는 FKUB가 다수결 논리로 소수 종교를 억압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