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열흘째 공습…이란 “전면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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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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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사망자 17명으로 늘어 보복 수위 고조…호르무즈·걸프 일대로 전선 확대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기독일보 DB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항로 확보를 목표로 이란에 대한 공습을 열흘째 이어간 가운데 이란이 ‘전면전 돌입’을 선언하며 맞대응 수위를 높였다. 미군 사망자가 17명으로 늘어나면서 미국도 보복 공격 확대를 예고해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4시부터 군 통수권자의 지시에 따라 이란을 겨냥한 새로운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란 언론은 지하 미사일 기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타브리즈 일대와 이란에서 유일하게 가동 중인 민간 원전이 위치한 부셰르에서 미군 공습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공격으로 미군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이란은 수없이 많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추가 군사 대응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군 사망자 17명…이란도 피해 규모 공개

미군은 요르단에서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대응하다 숨진 병사 2명의 신원을 공개했다. 실종된 세 번째 병사의 유해 여부는 DNA 감식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이라크에서도 이란 드론을 폭파하는 과정에서 미군 1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지난 2월 28일 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군 사망자는 모두 17명으로 늘었다.

이란은 지난 18일 기준 자국 내 사망자가 50명, 부상자가 500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양측의 군사 충돌이 이어지면서 인명 피해도 계속 확대되는 양상이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오늘 이란 이슬람공화국은 전면전에 돌입했다”며 추가 공격 가능성을 경고했다.

바레인·쿠웨이트 공격…후티도 사우디 항구 봉쇄

이란은 미 해군 제5함대가 주둔한 바레인과 쿠웨이트를 공격한 데 이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도 겨냥했다.

바레인 정부는 공격으로 항공교통관제 시스템이 손상됐지만 항공기 운항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도 사우디아라비아 항구에 대한 봉쇄를 선언했다. 후티는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군의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며 “봉쇄에는 봉쇄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투 격화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은 크게 줄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를 넘어 한 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후티의 봉쇄 선언까지 더해지면서 세계 에너지 시장의 불안도 커졌다.

이날 새벽 미국의 공습이 진행되는 동안 오만 해안 인근 호르무즈 해협 남부 항로에서는 선박 한 척에 불이 났다. 영국 해상무역운영국은 승무원들이 모두 안전하게 대피했고 예인선이 선박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남부 항로를 이용하려던 유조선 2척이 폭파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폭발 경위와 공격 주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공습 속 외교 채널 유지…10일 휴전안 거론

군사 충돌이 격화하고 있지만 미국과 이란은 중재국을 통한 외교 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고위 당국자는 중재국들이 양해각서 복원을 위한 협상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10일간의 휴전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최근 며칠 동안 외교 채널이 매우 활발하게 가동됐으며 특정 중재자들을 통해 여러 의견이 전달됐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진정한 협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군사적 대응을 계속하겠지만, 이란 내에서 생산적인 협상을 추진할 세력이 주도권을 잡는다면 긍정적인 변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타르와 파키스탄 등 중재국들도 미국과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기 위한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호르무즈 항로 확보에 군사력 집중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력을 약화하기 위해 발전소와 교량 등을 공격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처음에는 이란이 석유 수송을 방해하지 않기를 기대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이제는 이란의 협조 여부와 관계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와 가스 수송을 보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도 이란의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전력을 다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역내 군사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공중급유기를 추가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시리아 알탄프 지역의 적 지휘본부를 기습 공격했다고도 주장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걸프 지역과 시리아 등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미국은 이와 함께 레바논과 이스라엘 간 로마 평화회담의 후속 조치로 레바논 남부 3개 마을에 안전지대를 설치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계획에 따라 이스라엘군이 점령 지역에서 철수하면 레바논군이 배치돼 헤즈볼라 기반시설을 해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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