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교회 개척, 교회당 넘어 사람 중심으로 봐야”

제8회 북한교회개척포럼서 현재 사역과 패러다임 전환 제시
제8회 북한교회개척포럼이 16일 오전 성도교회 본관 1층 소망성전에서 '북한교회 개척의 현재 사역에 대학 연구'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최승연 기자

(사)북한기독교총연합회(회장 서경화 목사), 통일소망선교회(대표 이빌립 목사)가 16일 오전 성도교회(담임 박성기 목사) 본관 1층 소망성전에서 제8회 북한교회개척포럼을 '북한교회 개척의 현재 사역에 대학 연구'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행사는 1부 예배, 2부 발제 순으로 진행됐으며 예배는 온성도 목사(통일소망선교회 사무총장)의 사회로 드려졌다. 김진성 전도사(북한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가 대표기도를 드렸으며 이상준 목사(아시안미션 대표)가 '하나님이 하나 되게 하신다'(에스겔 37:15-28)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어 서경화 목사가 축사를 유관지 목사(북녘교회연구원 원장)가 격려사를 전했다. 이어 이빌립 목사가 각각 인사말을 전했다.

이빌립 목사가 인사말을 전했다. ©최승연 기자

이빌립 목사는 “제8회 북한 교회 개척 포럼을 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린다. 이번 포럼이 피난민들이 세운 귀한 신앙의 역사 위에 서 있는 성도교회에서 열리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며, 장소를 제공하고 섬겨 준 성도교회와 박성기 목사, 당회원과 성도들, 그리고 순서를 맡아 섬기는 모든 이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해방 81주년을 앞둔 오늘, 우리는 북한의 교회들이 폐쇄되고 성도들이 박해와 숙청, 강제 추방을 겪었던 아픈 역사를 기억하며, 무너진 북한 교회의 회복과 재건을 다시 모색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했다.

그는 “지금 한반도 정세는 남북이 서로를 적대적 두 국가로 인식하는 흐름 속에 놓여 있지만, 한국교회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만유를 하나 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비전을 붙들고 복음 통일과 북한 교회 개척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께서 “내 손에서 둘이 하나가 되리라”고 하신 말씀을 따라, 우리는 통일 전후를 준비하며 북한 땅에 다시 교회가 세워지고 북한 동포들이 복음을 듣고 예배자로 서는 날을 믿음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이 자리는 단순한 토론의 자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루실 통일과 북한 교회 회복의 비전을 믿는 한국교회의 신앙 고백의 자리다. 오늘 함께한 모든 지도자와 사역자, 성도들이 이 믿음의 소망 안에서 함께 기도하고 준비하며, 복음으로 하나 된 대한민국과 북한 교회의 회복을 향해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하충엽 교수(숭실대 기독교통일지도자센터)가 '현재 북한교회세우기 사역의 제안'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최승연 기자

이어진 발제에서 하충엽 교수(숭실대 기독교통일지도자센터)가 '현재 북한교회세우기 사역의 제안'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하 교수는 “북한 교회 세우기를 말할 때 먼저 교회를 건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성경에서 하나님은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불러 모으시는 구심적 선교와, 하나님의 백성을 세상으로 보내시는 원심적 선교를 통해 믿음의 공동체를 세워 오셨다. 조선 선교의 역사에서도 존 로스를 통해 조선 사람들이 밖에서 복음을 듣고 세례를 받은 구심적 선교가 있었고, 로버트 토마스처럼 조선 땅으로 들어가 복음을 전한 원심적 선교가 있었다. 북한 교회도 마찬가지다. 1959년 이후 교회당은 폐쇄됐지만, 두세 사람이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이는 지하 성도와 지하 교회는 계속 존재해 왔다. 그러므로 ‘북한 교회를 언제 세울 것인가’라는 질문보다, 하나님께서 이미 지금도 북한 교회를 세우고 계심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오늘의 북한 교회 세우기는 여러 사역의 흐름이 하나로 모이는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 구출 사역, 탈북민 사역, 제3국 출생 자녀 사역, 북한 내지 사역, 재중동포 사역, 지하 성도 사역, 접경 지역 사역, 지원 사역, 교육 사역 등이 모두 북한 교회 세우기라는 한 방향으로 이어진다. 북한 주민이 지도자를 머리로 삼고 체제에 충성하던 자리에서, 그리스도를 머리로 삼고 하나님을 예배하며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으로 변화될 때 그 한 사람이 곧 성전이 되고, 두세 사람이 모이면 교회가 된다. 결국 북한 교회 세우기는 먼 훗날 교회당을 짓는 일만이 아니라, 지금 북한 출신 영혼들이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예배자로 세워지는 현재적 사역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냉전 시대에 북한 선교의 환경은 크게 변하고 있다. 북한은 대한민국을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했고, 한국에서 직접 북한으로 들어가는 사역은 더욱 어려워졌다. 그러나 하나님은 브릭스 국가와 북한에 우호적인 국가들, 글로벌 사우스 지역을 통해 새로운 북한 선교의 길을 여시는 것으로 보인다. 한인 선교사와 선교사 자녀들이 현지인 북한 선교 헌신자들을 발굴하고, 이들을 한국에서 훈련해 다시 자기 나라로 보내 북한 선교 지도자로 세우는 방식이 가능해지고 있다. 또한 한국교회에는 은퇴 전후의 장기 선교사와 목회자, 선교사 자녀라는 귀한 자원이 있다. 이들을 기존의 북한 선교 현장과 연결해 구출 사역, 탈북민 사역, 내지 사역, 기도 사역, 교육 사역 등 각 영역에 세운다면 북한 교회 세우기는 더 확장될 수 있다. 이제 한국교회는 미래에 북한 교회당을 세우는 일뿐 아니라,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북한 교회 세우기의 여러 사역을 더 깊이 준비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정종기 대표(글로벌네트워크)가 '북한교회 개척의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최승연 기자

이어 정종기 대표(글로벌네트워크)가 '북한교회 개척의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정 대표는 “북한 교회 개척을 말할 때 이제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동안 우리는 북한 교회 개척을 주로 북한 땅에 교회당을 세우는 일로 생각해 왔지만, 앞으로는 북한 사람이 있는 곳에 교회를 세우는 관점으로 바뀌어야 한다. 다시 말해 대상은 ‘북한 지역’에서 ‘북한 사람’으로, 시점은 먼 미래에서 지금 현재로, 형태는 건물 중심의 유형 교회에서 사람과 공동체 중심의 무형 교회로 확장되어야 한다. 북한 정권의 변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막연히 때를 기다리기보다, 지금부터 북한 주민과 탈북민, 해외 탈북 난민, 중국 내 탈북자 등 다양한 북한 출신 사람들을 중심으로 교회 개척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를 위해 북한 사람들을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국에 거주하는 탈북자들에게는 구출 사역뿐 아니라 정착 이후 신앙생활을 이어가도록 돕는 사역이 필요하며, 현지 상황상 한국인이 직접 들어가기보다 한족이나 조선족 사역자를 훈련해 복음을 전하는 방식이 요구된다.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의 경우에는 탈북민 교회가 장차 북한 교회 개척의 모델이 되어야 하며, 단순한 목회 공간을 넘어 선교 센터의 역할까지 함께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영국, 캐나다, 호주, 독일, 일본 등 해외에 흩어진 탈북 난민들을 위한 선교도 시급한 과제로 제시됐다. 이들은 한인교회가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북한 출신 사역자들을 세워 각 지역으로 파송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냉전 시대에 북한 선교의 환경은 크게 변하고 있다. 북한은 대한민국을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했고, 한국에서 직접 북한으로 들어가는 사역은 더욱 어려워졌다. 그러나 하나님은 브릭스 국가와 북한에 우호적인 국가들, 글로벌 사우스 지역을 통해 새로운 북한 선교의 길을 여시는 것으로 보인다. 한인 선교사와 선교사 자녀들이 현지인 북한 선교 헌신자들을 발굴하고, 이들을 한국에서 훈련해 다시 자기 나라로 보내 북한 선교 지도자로 세우는 방식이 가능해지고 있다. 또한 한국교회에는 은퇴 전후의 장기 선교사와 목회자, 선교사 자녀라는 귀한 자원이 있다. 이들을 기존의 북한 선교 현장과 연결해 구출 사역, 탈북민 사역, 내지 사역, 기도 사역, 교육 사역 등 각 영역에 세운다면 북한 교회 세우기는 더 확장될 수 있다. 이제 한국교회는 미래에 북한 교회당을 세우는 일뿐 아니라,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북한 교회 세우기의 여러 사역을 더 깊이 준비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포럼은 이어 김광호 목사(북한기독교총연합회 수석부회장)가 '북한선교 주체로서의 북기총의 역할', 박광일 목사(북한기독교총연합회 부회장)가 '북한교회 개척을 위한 탈북민교회 모델 발표'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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