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가족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평안히 생을 마감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12일 입관예배와 위로예배가 드려졌다.
위로예배에서는 안상혁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가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나’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예배는 이남규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경건훈련원장)의 인도로 진행됐으며, 박상봉 교수(평생교육원장)가 기도하고 김진수 교수(기획처장)가 축도했다.
이날 예배에는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와 기독교학술원,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아신대학교, 안양대학교 관계자들과 화평교회 성도 등 5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신앙과 학문적 업적을 기렸다.
발인예배는 13일 오전 진행됐으며, 고인은 용인 평온의 숲에서 수목장 예배를 드린 뒤 유토피아추모관에 안치됐다.
김 교수는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정년퇴임한 뒤 기독교학술원에서 한국교회사 특강을 맡아 후학 양성에 힘썼다. 이후 미국에서 생활하다가 2024년 귀국해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여생을 보내던 중 올해 2월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주변에서는 고인이 투병 중에도 복음주의 신앙인다운 담담한 태도를 잃지 않았다고 전했다.
고인은 독일 마르부르크대학교에서 한국교회를 주제로 연구해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예장 고신과 합동 계열 보수교회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이 대학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은 교회사학자로 알려져 있다.
독일 유학 시절에는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와 만나 신앙과 학문을 함께 나눴으며, 귀국 후에는 총신대학교와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 복음주의 신학과 교회사 연구 발전에 기여했다. 또한 1982년 출범한 기독교학술원 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하며 학문적 교류를 이어왔다.
말기 암 판정을 받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기독교학술원 수사과정이 진행되는 수동 카페교회에서 자신의 저서 『한국교회사』를 중심으로 강의와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권영태 목사(기독교학술원 수사과정)는 “김 교수의 강의와 질의응답을 통해 복음주의 개혁신앙의 진수를 배울 수 있었다”며 “시한부 암 판정을 받은 이후에도 흔들림 없이 강의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며 복음주의 학자의 신앙과 삶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