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정서 탐구와 인성 통합의 여정

[신간] 청소년의 다섯 가지 얼굴
도서 「청소년의 다섯 가지 얼굴」

청소년기는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지만 완전한 어른도 아닌, 삶의 방향과 자신의 정체성을 처음으로 진지하게 묻기 시작하는 치열한 시기다.

세계적인 종교심리학자이자 목회상담학자인 도날드 캡스(Donald Capps)의 신간 『청소년의 다섯 가지 얼굴』은 이 불안한 시간을 단순한 성장의 과도기나 어른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적 상황’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대신 청소년을 흔들림 속에서도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순례자’로 명명하며, 그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짚어내는 따뜻한 통찰을 선보인다.

정답을 향한 직선이 아닌, 자신을 발견하는 여정

저자는 청소년의 다층적인 모습을 다섯 가지 얼굴로 분류하며, 그중 첫 번째로 ‘실족형(Stumbler)’을 소개한다. 삶의 여정에서 걷거나 뛰다가 넘어지고, 페이스를 잃으며 혼란 속에서 헤매는 청소년들의 모습이다.

그러나 책은 이러한 불안과 방황, 실패와 머뭇거림을 결코 부정적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도리어 실수와 함정에 빠져 주저앉은 그 ‘우연한 헤매임’ 속에서 삶의 중요한 단서와 통찰을 얻게 된다고 강조한다. 의심하고 질문하며 넘어지는 모든 과정이 결국 내면의 성숙과 영적 성장으로 이어지는 필수적이고 소중한 단계라는 것이다.

잠언의 지혜로 읽어내는 어른의 자리

책은 길을 떠나는 아들이 무언가에 걸려 넘어질 것을 우려하며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네는 『잠언』 속 아버지의 마음을 빌려온다.

“내 아들아 완전한 지혜와 근신을 지키고 이것들이 네 눈앞에서 떠나지 말게 하라… 네가 네 길을 평안히 행하겠고 네 발이 거치지 아니하겠으며” (잠언 3:21-23)

어두운 악인의 길이 아닌 빛나는 의인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성서의 지혜를 빌려 십 대들의 종교적 여정과 영적 성숙을 세밀하게 살피는 저자의 시선에는 청소년을 향한 깊은 애정과 존중이 배어 있다.

다음 세대와 그 곁을 지키는 이들을 위한 나침반

이 책은 비단 십 대 청소년만을 위한 지침서가 아니다. 자녀의 요동치는 마음을 이해하고 싶은 부모, 학생들과 매일 호흡하는 교사, 그리고 다음 세대의 영혼을 돌보는 목회자와 상담자들에게 청소년의 내면을 바라보는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신앙과 성장을 ‘완결된 답’을 쥐여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걸어가는 길’로 이해하도록 이끌기 때문이다.

『청소년의 다섯 가지 얼굴』은 정답 없는 터널을 지나는 청소년들에게는 자신의 길을 두려워하지 않을 든든한 용기를, 그 곁을 지키는 어른들에게는 섣불리 재촉하지 않고 묵묵히 함께 걸어갈 지혜를 선사할 것이다. 다음 세대와의 진정한 소통을 갈망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적극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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