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메가처치(초대형 교회)들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예배 중단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극복하고 팬데믹 이전보다 더 높은 출석률을 기록하는 등 예상보다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트퍼드 종교연구소(Hartford Institute for Religion Research)가 발표한 ‘메가처치의 부흥(Megachurch Resurgence: How Big-Attendance Churches Rebounded After the Pandemic)’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는 약 1,850개의 메가처치가 있으며, 주말 예배에 참석하는 성도는 약 1,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미국 전체 개신교 예배 참석자의 약 6명 중 1명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연구는 워런 버드(Warren Bird)와 스콧 투마(Scott Thumma)가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2025년 8월 20일부터 11월 13일까지 매주 평균 900명 이상이 출석하는 개신교 교회 589곳(이 가운데 메가처치 331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이번 조사는 하트퍼드 종교연구소가 25년간 이어오고 있는 미국 대형교회 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메가처치의 67%는 현재 출석 인원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고 응답했다. 또한 84%는 교회가 팬데믹 이전보다 더욱 건강하고 강해졌다고 평가했으며, 86%는 현재 교회가 ‘번성하고 있다(thriving)’고 답하면서 미래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이후 미국의 메가처치들이 출석 인원뿐 아니라 헌금 규모와 교인 구성의 다양성 등 여러 지표에서 전반적인 회복과 성장을 이뤘다고 분석했다.
하트퍼드국제대학교(Hartford International University) 종교사회학 명예교수이자 하트퍼드 종교연구소 전 소장인 스콧 투마는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제공한 성명을 통해 “팬데믹 당시에는 대형교회가 영구적으로 성장 동력을 잃을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며 “그러나 연구 결과 대부분의 메가처치가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줬으며, 단순히 출석률이 회복된 데 그치지 않고 제자훈련과 리더십 개발, 사역 혁신, 지역사회 참여를 더욱 강화하면서 이전보다 더 건강한 교회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많은 메가처치가 팬데믹으로 인한 혼란을 새로운 사역 전략을 모색하는 기회로 삼았으며, 리더십 양성과 지역사회 섬김 확대에 적극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공동 연구자인 워런 버드는 “미국의 대형교회들은 여전히 교회 혁신의 실험실 역할을 하고 있다”며 “멀티사이트 사역, 리더십 레지던시 프로그램, 디지털 사역, 새로운 제자훈련 방식 등 이후 미국 교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다양한 사역 모델들이 대부분 이러한 대형교회에서 먼저 시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메가처치의 신학적 성향은 복음주의(Evangelical)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의 67%가 자신들을 복음주의 교회라고 답했으며, 이는 2020년의 65%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이 밖에도 12%는 선교적 교회(Missional), 12%는 은사주의·오순절(Charismatic/Pentecostal), 4.5%는 중도·진보 성향(Moderate/Progressive), 나머지 4.5%는 구도자 중심(Seeker) 교회라고 응답했다.
재정 상황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메가처치의 중위 연간 수입은 740만 달러로, 2019년의 530만 달러보다 크게 증가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을 웃도는 성장세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투마 교수는 “이번 연구가 보여주는 것은 단순한 회복의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이들 교회는 전례 없는 혼란 속에서도 환경 변화에 성공적으로 적응했고, 이를 계기로 사역을 재정비하고 사람들에게 더욱 투자하며 교회의 사명을 한층 강화했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