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무대서 신앙 고백하는 기독교 축구선수들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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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축구보다 더 큰 목적 위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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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수억 명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월드컵은 축구 선수들에게 최고의 영광을 향한 무대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에게 월드컵은 단순히 골과 승리, 트로피를 위한 경쟁의 장이 아니다. 이들은 세계 최대 스포츠 무대에서 자신의 신앙을 드러내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이들 선수에게 기독교 신앙은 경기장 밖에만 머무는 개인적 믿음이 아니라 성공과 실패를 대하는 태도, 그리고 대중적 영향력을 사용하는 방식까지 결정하는 삶의 중심이다. 이번 대회에서 주목받고 있는 대표적인 기독교 선수들을 소개한다.

마크 게히(잉글랜드) “예수님의 사랑 전하는 국가대표 수비수”

잉글랜드 국가대표 수비수 마크 게히는 현재 세계 축구계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트디부아르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영국으로 이주했으며, 여섯 살 때 첼시 스카우트의 눈에 띄어 클럽 유소년 시스템에서 성장했다. 이후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주장으로 활약하며 2025년 FA컵 우승을 이끈 뒤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해 잉글랜드 대표팀의 핵심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그의 아버지 존 게히는 런던 남부 지역에서 목회하는 목사로 알려져 있다. 게히는 어린 시절부터 신앙 안에서 성장했으며, 경기용 축구화에 성경 구절을 새겨 넣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그는 “너를 대적하려고 제조된 어떤 무기도 성공하지 못하리라”(이사야 54장 17절)는 말씀을 자주 새겨 넣는다.

게히는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무지개 완장을 착용한 상태로 “Jesus loves U(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라는 문구를 적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행동으로 잉글랜드축구협회의 경고를 받았지만, 신앙과 표현의 자유, 그리고 프로축구에서의 기독교 증언에 대한 폭넓은 논의를 불러일으켰다.

부카요 사카(잉글랜드) “하나님의 계획이 완전하다는 확신”

아스널의 간판 스타이자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수 부카요 사카 역시 대표적인 기독교 선수다.

나이지리아계 부모 사이에서 런던에서 태어난 그는 아스널 유소년 아카데미를 거쳐 성장했으며, 2025-26시즌 팀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유로 2020과 유로 2024 결승전에 출전했으며,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세 골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사카는 2022년 월드컵 기간 중 인터뷰에서 “항상 내 안에 하나님의 임재가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나님의 계획은 완전하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경기장에 나가도 두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동료 선수들에게도 신앙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에베레치 에제, 노니 마두에케 등과 함께 ‘바이블 브라더스(Bible Brothers)’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신앙생활을 함께 이어가고 있다.

주변 동료들은 사카의 겸손함과 성품, 그리고 경기장 안팎의 태도가 신앙에서 비롯된다고 평가한다.

크리스천 풀리식(미국) “캡틴 아메리카가 의지하는 힘은 하나님”

미국 축구의 간판스타 크리스천 풀리식은 ‘캡틴 아메리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성장한 그는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한 뒤 첼시를 거쳐 현재 AC밀란에서 활약하고 있다.

풀리식은 이미 미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이란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미국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그는 자신의 성공 비결로 늘 하나님을 꼽는다.

2021년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나는 계속해서 스스로를 증명해야 했다”며 “하지만 언제나 하나님께 나아갔고 하나님은 내게 힘을 주셨다. 하나님이 함께하시기에 나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풀리식은 자신의 자신감이 개인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대한 신뢰에서 나온다고 강조해 왔다.

알리송 베케르(브라질) “종교인이 아닌 그리스도의 제자”

브라질 대표팀 주전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는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브라질 인터나시오나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이탈리아 AS로마를 거쳐 2018년 리버풀에 입단했다. 이후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등 주요 대회 우승을 경험했으며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골키퍼상도 수상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브라질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로 세 번째 월드컵에 출전하고 있다.

알리송은 자신의 신앙에 대해 공개적으로 증언해 온 선수로도 유명하다.

그는 “진정한 믿음은 단순한 감정이나 구호가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이라고 고백했다.

또한 그는 2020년 자신의 집 수영장에서 당시 리버풀 동료였던 호베르투 피르미누에게 세례를 베풀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알리송은 “나는 종교인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이라며 “예수님은 종교보다 훨씬 위대한 분”이라고 강조했다.

노아 사디키(콩고민주공화국) “성경을 들어 올린 차세대 스타”

21세의 노아 사디키는 이번 월드컵의 떠오르는 신예 중 한 명이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난 그는 안더레흐트 유소년 시스템을 거쳐 위니옹 생질루아즈와 선덜랜드에서 성장했다.

벨기에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했지만, 성인 국가대표로는 콩고민주공화국을 선택했다.

이번 월드컵은 콩고민주공화국이 자이르 시절인 1974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역사적인 대회이기도 하다.

사디키는 신앙을 숨기지 않는 선수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매일 나의 주님이자 구주께 감사드린다”며 “어릴 때부터 사랑했던 축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새로운 하루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특히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출전 후 좋은 활약의 비결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별다른 설명 대신 성경책을 들어 보이며 자신의 신앙을 표현해 화제를 모았다.

“월드컵보다 더 큰 목적 위해 뛴다”

월드컵은 뛰어난 재능과 국가적 자부심, 그리고 극적인 승부가 펼쳐지는 무대다. 그러나 이들 선수에게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축구화에 새긴 성경 말씀, 경기 후 신앙 간증, 세례식, 감사의 고백 등을 통해 이들은 스포츠와 신앙이 결코 분리된 영역이 아니라고 말한다.

수많은 팬들이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향한 경쟁에 주목하고 있지만, 이들 선수는 동시에 세계 최대 스포츠 무대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것을 또 하나의 중요한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

축구를 통해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이들이지만, 그들이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경기 결과를 넘어선 믿음과 소망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