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13일째… 체육단체 진입 또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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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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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핸드볼경기장 앞 재결집… 민주당 의원·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방문도 무산
천준호, 임오경,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7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반발한 시민들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다 시위대의 항의를 받고 발길을 돌리고 있다. ©뉴시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13일째 이어진 가운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주변에 시위대가 다시 결집했다.

17일 오전 9시 30분께 기준 핸드볼경기장 주변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약 400명이 모였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등의 구호를 외쳤다. 현장에서는 “부정선거 원천무효”, “한미공조 국제수사” 등의 구호도 나왔다.

시위 참가자들은 핸드볼경기장 2-1 게이트 앞을 중심으로 대기하며, 투표용지가 보관된 내부로 외부인이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장기간 현장에 머물며 봉쇄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광진구에 거주한다고 밝힌 60대 남성 최모 씨는 “13일째 노숙하고 있다”며 “국회의원 한 명도 못 들어가는데 누가 여기를 들어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신연순 씨는 “여기 직원과 선수들에게 피해를 주겠지만 감안해야 한다”며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 참여할 계획”이라고 했다.

◈ 민주당 의원·대한체육회장 방문도 시위대에 막혀

이날 더불어민주당 소속 임오경·전용기·천준호 의원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함께 핸드볼경기장을 찾았다. 그러나 이들은 시위대에 막혀 경기장 내부로 들어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임오경·전용기·천준호 의원은 오전 10시 50분께 2-1 게이트 앞에 도착해 시위 참가자들과 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의원들이 도착하자 현장에는 1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고, 주변은 순식간에 혼잡해졌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의원들을 향해 거친 항의성 구호를 외치며 진입을 막아섰다. 의원들은 현장에서 대화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시위대에 둘러싸인 채 주차장 방향으로 이동했다.

이후 의원들은 주차장에서 간단히 입장을 밝힌 뒤 현장을 떠났다. 이날 방문은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장기화로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체육단체들의 업무 차질이 이어지는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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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핸드볼경기장 입주 체육단체 업무 차질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핸드볼경기장에는 당구, 댄스스포츠, 산악, 세팍타크로, 수상스키·웨이크보드, 수중·핀수영, 우슈, 펜싱, 핸드볼 등 9개 단체가 입주해 있다.

이들 체육단체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사무실 출입과 업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단체 관계자들은 전날 오전 경찰과 함께 내부 진입을 시도했지만, 시위대가 출입문 앞을 막아서면서 들어가지 못했다.

같은 날 오후에도 야당 의원들의 중재로 재차 진입이 추진됐지만, 일부 시위 참가자가 개표소 출입문을 막아서는 등 반발하면서 끝내 진입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체육단체들의 정상 업무 복귀도 지연되고 있다.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는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항의에서 시작됐다. 시위대는 투표용지와 개표 관련 자료의 보존을 요구하며 현장을 지키고 있다는 입장이다.

◈ 투표용지 부족 사태 둘러싼 갈등 장기화

시위대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재선거와 수개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개표소 내부 자료가 훼손되거나 외부로 반출될 수 있다며 출입 통제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체육단체들은 장기간 출입 제한으로 정상적인 업무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국제대회 준비와 선수 지원 등 체육 행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 인사들과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의 현장 방문도 시위대 반발로 무산되면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는 당분간 진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현장 질서 유지에 나서는 한편, 시위대와 체육단체 간 충돌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논란이 장기화되면서 잠실 개표소 현장은 선거 불신을 주장하는 시위대와 업무 정상화를 요구하는 체육단체 사이의 갈등이 겹친 공간이 됐다. 향후 개표 관련 자료 보존 문제와 체육단체 출입 문제를 놓고 추가 협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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