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공회를 이끌 새 관구장에 서울교구장 김장환 엘리야 주교가 선출됐다.
대한성공회는 지난 13일 서울주교좌성당 세실극장에서 대의원 123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5차 전국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국의회에서는 교단 최고 지도자인 관구장 겸 의장주교 선거가 진행됐다. 선거 결과 현 서울교구장인 김장환 주교가 대의원 만장일치로 새 관구장에 선출됐다.
김장환 주교의 관구장 임기는 2년이다. 대한성공회는 이번 선출을 계기로 교단 운영과 선교 방향을 재정비하고, 사회적 책임과 교회의 공공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김장환 주교, 서울교구장 이어 관구장 맡아
김장환 엘리야 주교는 서강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뒤 성공회대학교 사목신학연구원에서 목회학 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이후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신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 주교는 2024년 주교로 서품돼 제7대 서울교구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서울교구를 이끌며 교회 사역과 사회적 실천을 함께 추진해 왔다.
현재 서울교구 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대한성서공회 이사,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이번 관구장 선출로 김 주교는 서울교구장 역할과 함께 대한성공회 전체를 대표하는 관구장 겸 의장주교의 책임도 맡게 됐다.
‘녹색성공회’ 비전 구체화
이날 전국의회에서는 대한성공회가 추진해 온 ‘녹색성공회’ 비전을 구체화하고 창조질서 보전을 위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대한성공회는 생태 위기 극복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성공회 녹색교회’ 제도를 운영해 오고 있다.
이번 제35차 전국의회에서는 제2회 성공회 녹색교회 수상 교회로 부산교구 울산교회가 선정됐다. 이는 지역 교회 차원에서 생태적 책임과 창조질서 보전을 실천해 온 노력을 격려하기 위한 취지다.
대한성공회는 앞으로도 녹색성공회 비전을 바탕으로 기후 위기 대응과 생태 보전을 위한 교회의 책임을 강조해 나갈 방침이다.
전 세계 무력 충돌에 평화 촉구
이번 전국의회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무력 충돌에 대한 우려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대의원들은 하느님의 평화를 기원하는 ‘평화 촉구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결의문에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 미국·이스라엘·이란을 둘러싼 갈등, 가자지구와 레바논 등 서아시아 지역 민간인들의 고통에 대한 우려가 담겼다.
대의원들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즉각적인 적대 행위 중단과 평화로운 공존을 촉구했다. 또한 전쟁으로 고통받는 가자지구와 레바논 등 서아시아 지역 민간인들과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한성공회는 부와 권력을 위한 군비 경쟁과 무기 거래 등 전쟁 중심의 질서를 거부한다고 천명했다. 아울러 전쟁에 소모되는 자원이 기후 위기 극복과 빈곤 퇴치에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폭력에 도전하고 평화와 화해 실천”
대한성공회는 결의문을 통해 교회의 선교 정신에 따른 평화 실천 의지를 밝혔다.
결의문은 “불의한 사회를 변화시키고 모든 종류의 폭력에 도전하며 평화와 화해를 실천한다”는 성공회의 선교 정신을 강조했다.
또한 대한성공회는 난민과 어린이, 여성 등 사회적 약자들과 연대하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