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 운집한 거룩한방파제 “남녀 결혼·건강한 대한민국 지켜야”

서울 도심서 개최… 퀴어행사와 차별금지법 반대·건강한 가정 가치 수호 강조
서울시의회 앞에서 열린 2026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 참석자들이 두 손을 모은 채 나라와 민족, 한국교회의 회복을 위해 합심 기도하고 있다. ©거룩한방파제 제공

동성애 퀴어축제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하는 ‘2026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가 13일 서울시의회 및 대한문 일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남녀의 결혼, 건강한 대한민국’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주최 측 추산 약 30만 명이 운집했다.

행사는 개회예배와 국민대회, 퍼레이드, 문화공연 순으로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차별금지법 반대와 생명 존중 문화 확산, 건강한 가정과 다음세대 보호, 종교의 자유 수호 등을 강조하며 다양한 발언과 기도, 성명서를 발표했다.

◆ “하나님의 빛으로 대한민국 비춰지길”

1부 개회예배는 거룩한방파제 특별위원장 박한수 목사(제자광성교회 담임)의 인도로 진행됐다. 월드와이드교회 담임 박인용 목사가 대표기도를 맡았고, 성혈교회 담임 김요환 목사가 성경봉독을 했다.

설교는 거룩한방파제 대회장 김운성 목사(영락교회 담임)가 맡았다. 김 목사는 창세기 1장 1~3절을 본문으로 ‘하나님의 영이 계십니다’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는 이날 뜨거운 날씨 속에서도 참석자들이 모인 이유로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언급했다. 그는 “태양보다 더 뜨거운 하나님의 빛이 이 자리에 임할 줄 믿는다”며 “우리 자녀와 가정, 교회와 민족을 지켜야 한다는 열망이 가슴 속에 타오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정치를 위해 모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진리와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였다”며 “교회의 이익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들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나라를 위해 모였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창세기 본문에 등장하는 ‘혼돈’, ‘공허’, ‘흑암’을 언급하며 “아무리 혼돈과 공허, 흑암이 가득한 상황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영이 함께하시면 소망이 된다”고 했다.

또한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이 다시 하나님의 빛 가운데 서야 한다고 강조하며 “모든 영역에 하나님의 빛이 비춰지고 죄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심령에도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우리가 기도함으로 개인의 심령과 한국교회가 부흥되고 대한민국이 도덕적으로 다시 살아나길 바란다”며 “생명을 존중하는 거룩한 역사가 일어나고 악한 법들이 사라지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이어진 특별기도 시간에는 ▲김춘곤 목사(구파발교회 담임)가 ‘대통령과 위정자들을 위해’ ▲고요셉 목사(여수은파교회 담임)가 ‘차별금지법과 성경의 진리를 대적하는 악법 반대를 위해’ ▲채성렬 목사(길튼교회 담임)가 ‘보편전 성윤리 수호와 건강한 가정을 위해’ ▲안석문 목사(한국교회다음세대지킴이연합 상임총무)가 ‘태아의 생명권 보호와 생명 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문동진 목사(새노래영광교회 담임)가 ‘종교의 자유 침해 반대를 위해’ 각각 기도했다.

예배는 한기채 목사(중앙성결교회 담임)의 축도 순서로 마무리됐다.

◆ “창조질서와 건강한 가정 지켜야”

주최 측 추산 30만 명이 참석한 가운데 13일 서울시의회 앞에서 열린 ‘2026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 참가자들이 집회에 참여했다. ©거룩한방파제 제공

이어진 2부 국민대회는 국민대회는 거룩한방파제 사무총장 홍호수 목사((사)청소년중독예방운동본부 이사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대회사를 전한 정영교 목사(예장합동 부총회장)는 “우리가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창조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서”라며 “하나님께서는 남성과 여성을 창조하시고 거룩한 가정을 세우셨다”고 했다.

그는 아동과 청소년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어린이와 청소년의 인권 보호는 어떤 가치보다 우선돼야 한다”며 “건강한 성장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국가와 사회의 기본적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어 “건강한 가정은 사회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공동체”라며 “사회적 윤리와 질서는 건강한 가정의 토대 위에 세워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로마제국의 사례를 언급하며 “역사는 도덕적 부패와 성적 타락의 위험성을 보여준다”며 “다음세대가 혼란 속에 놓이지 않도록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전했다.

◆ “다음세대 위한 영적 방파제 돼야”

목회자 발언에 나선 신용백 목사(시냇가푸른나무교회 담임)는 이사야 62장 10절 말씀을 중심으로 다음세대를 위한 길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목사는 “백성들이 올 길을 닦고 큰 길을 수축해야 한다”며 “선교사들과 믿음의 선배들이 세운 신앙의 터전 위에 영적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우리 안에 있는 죄를 제거하고 다음세대의 미래를 막는 악법도 제거해야 한다”며 “진리의 기치를 들고 다음세대를 살려내는 일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발언자로 나선 박진권 홀리센터 사무국장은 자신의 과거 경험을 소개하며 자유와 책임의 의미를 설명했다. 박 형제는 과거 성소수자로 살아온 경험을 공개적으로 나누며 관련 사역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는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있으며, 자신의 삶의 변화 과정을 바탕으로 성 정체성과 동성애 문제로 고민하는 이들을 돕는 사역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누구나 존중받아야 하고 누구도 함부로 판단하거나 조롱해서는 안 된다”며 “성적 정체성으로 고민하는 사람들 역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소중한 존재”라고 했다.

아울러 “많은 이들이 변화와 회복을 원하고 있다”며 “차별금지법이 제정될 경우 그러한 선택의 자유가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 차별금지법·젠더정책 둘러싼 우려 제기

이용희 교수(거룩한방파제 준비위원장, 에스더기도운동 대표)는 ‘가정과 다음세대를 파괴하는 차별금지법의 젠더사상’을 주제로 발언했다.

이 교수는 “차별금지법안에 포함된 성별, 성적지향, 성별정체성 개념을 설명하며 법안이 창조질서와 충돌한다”며, 해외 여러 국가의 사례와 관련 법안을 소개하며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입장을 밝혔다.

길원평 교수(거룩한방파제 공동준비위원장, 진평연 집행위원장)는 “한국연구재단이 학문 영역에 사실상 차별금지법적 요소를 도입하고 있다”며 “학술지 투고 규정에 젠더혁신 정책 반영을 요구하는 점을 언급하며 “학문 영역의 자유가 침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영길 변호사(거룩한방파제 전문위원장, 법무법인 아이앤에스 대표)는 차별금지법의 위헌성과 반사회성을 주장하며 “한국교회가 믿음의 선한 싸움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울퀴어행사 중단·포괄적 차별금지법 철회” 성명 발표

국민대회 후반부에는 소프라노 국지은의 ‘아름다운 나라’ 공연 이후 청년위원장 이헌·김샤론 위원장이 성명서를 낭독했다.

성명서는 서울퀴어행사의 개최 목적과 행사 내용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히며 행사의 중단을 촉구했다. 또한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유사 입법의 제정 시도를 중단할 것을 국회에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차별금지법이 신앙과 양심, 학문,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관련 행사들이 아동과 청소년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정부를 향해 성혁명 교육과 학생인권조례 추진 중단을 요구했다.

주최 측은 성명서를 통해 서울퀴어행사 반대와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 운동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 도심 퍼레이드 이어 워십 집회까지… 참가자들 “생명·가정 가치 수호” 한목소리

국민대회 이후에는 제3부 퍼레이드가 진행됐다. 퍼레이드는 연세중앙교회 청년팀의 찬양 ‘새벽 이슬같은’으로 시작됐다.

한효관 대표의 총진행 아래 LED 차량을 포함한 십수 대의 행진 차량이 선두에 섰으며, 참가자들은 각종 깃발과 손팻말을 들고 행진에 나섰다. 행진은 오후 4시 30분부터 시작돼 새문안로와 통일로, 서소문로, 세종대로 일대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도심을 행진하며 건강한 가정과 생명존중 문화, 종교의 자유 수호,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 등의 메시지를 알렸다. 행진은 경찰의 교통 통제 속에 질서 있게 진행됐으며, 김운성 목사의 감사 인사와 기도로 마무리됐다.

이어 열린 제4부 ‘워십&프레이즈(Worship & Praise)’ 순서에서는 워십퍼스 무브먼트의 인도로 찬양과 기도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오후 6시까지 찬양과 기도에 동참하며 이날 대회의 마지막 순서를 함께했다.

◆ 생명운동 부스 운영… 태아 생명권 보호 메시지 전해

2026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가 열린 서울시의회 앞 행사장 주변에서 시민·생명운동 단체들이 홍보 부스를 운영하며 참가자들에게 관련 자료를 배포했다. ©거룩한방파제 제공
임신 주수별 태아 발달 과정을 보여주는 모형과 관련 자료들이 전시됐다. ©거룩한방파제 제공

행사장 주변 인도와 천막 부스에서는 생명운동과 시민운동 관련 단체들의 홍보 활동도 진행됐다.

‘Holy Korea’가 운영한 ‘생명을 살리는 아름다운피켓’ 부스에는 ‘태아도 아기예요’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설치됐으며, 임신 주수별 태아 발달 과정을 보여주는 모형과 관련 자료들이 전시됐다.

현장에서는 보라색 단체복을 착용한 청년 자원봉사자들이 참가자들을 안내했으며, 가족 단위 참석자들과 어린이를 동반한 부모들이 부스를 방문해 생명존중 관련 자료를 살펴보고 받아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 서울퀴어퍼레이드도 인근서 개최… 경찰·인권위 현장 관리

한편, 이날 서울 도심에서는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주최한 제27회 서울퀴어퍼레이드도 함께 진행됐다.

서울퀴어퍼레이드는 남대문로와 우정국로 일대에서 열렸으며, 올해 축제는 ‘교집합: 다름을 연결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6월 한 달 동안 진행됐다. 조직위원회는 다양한 정체성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의 삶이 만나는 지점을 발견하고 소통하기 위한 취지의 행사라고 설명했다.

반면 거룩한방파제 측은 서울퀴어문화축제와 차별금지법 제정 움직임에 대해 지속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혀 왔으며, 이날 국민대회에서도 관련 메시지를 주요 의제로 다뤘다.

같은 날 서울 도심에서 두 행사가 동시에 열리면서 국가인권위원회도 현장 모니터링에 나섰다. 국가인권위원회는 행사 전 양측 현장을 모두 방문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가운데 인권 증진과 사회 통합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경찰 역시 양측 행사장 주변에 경력을 배치하고 펜스와 안전시설을 설치하는 등 교통 및 안전 관리에 집중했다. 이날 두 행사는 모두 예정된 일정에 따라 진행됐으며, 특별한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2026거룩한방파제통합국민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