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부족 사태 확산… 중앙선관위 앞 밤샘 시위·부정선거 주장 이어져

송파·강남 등 투표용지 부족 논란 후폭풍… 중앙선관위 앞 집회와 선거무효 주장 계속
4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시민들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항의하며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뉴시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시민들과 단체들은 선거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밤샘 집회를 이어갔고, 선관위는 관련 법률 검토 결과 이번 사안이 선거 연기나 재선거 사유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4일 오전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 앞에는 경찰 추산 약 150명의 시위대가 모여 집회를 이어갔다. 참가자들은 “선거 무효”와 “부정선거 규명” 등을 주장하며 중앙선관위의 해명과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시위는 전날 밤부터 계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새벽 한때 집회 참가자는 약 1200명까지 늘어났으며, 이후 일부 참가자들이 귀가하면서 오전에는 규모가 줄어들었다. 경찰은 현장 질서 유지를 위해 기동대 등 200여 명을 배치하고 상황을 관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중앙선관위 정문 앞에 모여 중앙선관위원장 면담을 요구하는 한편 선거관리 과정에 대한 의혹 제기를 이어갔다. 일부 참가자들은 강한 표현으로 선관위를 비판했으며, 시위 현장에서는 선거 절차의 공정성을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는 현장에서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이 명확하게 해소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시위 참가자들 역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선거 신뢰도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 서울 일부 지역서 발생

이번 논란의 발단은 선거 당일 서울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였다.

선관위에 따르면 3일 오후 기준 서울 송파구 12개 투표소와 강남구 1개 투표소, 광진구 1개 투표소 등 총 14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한 상황이 발생했다. 가락2동과 잠실2동, 잠실4동, 잠실7동, 문정2동, 청담동, 구의3동 등이 해당 지역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유권자들은 투표를 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고, 일부는 수시간 동안 대기한 뒤 늦은 밤 투표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부 투표소에서는 긴 대기 줄이 형성되며 현장 혼란이 발생했다.

송파구 잠실7동 투표소 주변에서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시민들이 밤새 집결해 투표함 반출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로 인해 해당 투표소의 투표함 처리 절차가 지연되면서 수천 표가 개표 절차에 즉시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시민단체도 대응 나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알려지자 정치권도 대응에 나섰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선관위를 방문해 항의 의사를 전달했으며, 향후 법적 대응 가능성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부 지도부는 선거무효소송 제기 가능성을 언급하며 선거 관리 과정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는 긴급 위원회 회의를 열고 관련 사안을 검토했다. 선관위는 공직선거법 규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법률상 선거 연기나 재선거 실시 사유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선거 관리 책임과 관련해 중앙선관위 및 서울시선관위, 송파구선관위 관계자들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선거 신뢰성 논란 속 후속 대응 주목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대표적 관리 논란으로 떠오르며 정치권과 시민사회 전반의 관심을 받고 있다.

선거 당일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문제를 놓고 선거 관리 체계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선관위의 후속 조치와 관계기관의 조사 결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권 역시 이번 사안을 둘러싸고 책임 소재와 제도 개선 방안을 놓고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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