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네타냐후와 통화 뒤 “베이루트 진군 없을 것”

이스라엘 레바논 공격 재개 움직임에 직접 개입… 이란 협상 변수 차단 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기독일보 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한 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로 진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재개 가능성이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의 중대 변수로 떠오르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개입해 사태 확산을 막으려 한 것으로 풀이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와 “매우 생산적인 통화”를 마쳤다고 밝혔다. 그는 이 글에서 “베이루트로 향하는 군대는 없을 것이며, 이동 중이던 병력도 이미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언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진 직후 나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헤즈볼라의 핵심 거점으로 지목돼 온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 지역에 대한 공격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스라엘군도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 경고를 발령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통화 이후 공격 계획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헤즈볼라 측과도 고위급 대표들을 통해 소통했다고 밝혔다. 그는 “고위급 대표들을 통해 헤즈볼라와도 매우 좋은 통화를 나눴다”며 “그들은 모든 교전을 중단하는 데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고,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스라엘 레바논 공격 움직임, 미국·이란 협상 변수로 부상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재개 가능성은 곧바로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떠올랐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상대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할 경우, 헤즈볼라를 지원해 온 이란이 이를 중동 전선 전반의 휴전 합의 위반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헤즈볼라의 테러본부를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맞물려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를 요구했다. 다히예는 헤즈볼라의 주요 기반 지역으로 알려져 있어, 이곳을 겨냥한 군사작전은 레바논 전선의 긴장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사안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레바논에서 진행 중인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이유로 이란 협상 대표단이 중재국을 통한 미국과의 모든 메시지 교환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미국과 이란 사이의 협상이 레바논 전선의 긴장에 따라 흔들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타스님 통신은 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전면 폐쇄와 홍해 남단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등 주요 해상 통로를 봉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국제 에너지 수송과 해상 물류에서 전략적 비중이 큰 통로로 꼽힌다. 이 때문에 이란의 경고는 단순한 외교적 반발을 넘어 중동 지역 전체의 군사·경제적 긴장을 높일 수 있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 이란 “휴전은 모든 전선에 적용”… 해상봉쇄 가능성까지 거론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에 올린 글에서 “이란과 미국 간 휴전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휴전임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 또는 휴전 논의를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직접 충돌에만 한정하지 않고, 헤즈볼라와 레바논 전선까지 포함한 포괄적 사안으로 보고 있음을 드러낸 발언이었다.

모흐센 레자에이 이란 최고지도자 군사보좌관도 강경한 메시지를 냈다. 그는 “지속되는 해상봉쇄와 레바논에서의 긴장 고조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군의 인내심에는 한계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고위 인사들의 잇단 발언은 레바논 사태가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국면을 흔들 수 있는 민감한 현안으로 부상했음을 보여줬다.

이스라엘의 강경 대응이 미국의 외교 구상에도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전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를 통해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진입 가능성을 차단했다고 밝혔고, 헤즈볼라와도 대표들을 통한 접촉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입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이 미국과 이란 간 협상 흐름을 무너뜨리는 상황을 피하려 한 조치로 해석됐다. 특히 이란이 협상 중단과 해상 통로 봉쇄 가능성까지 거론한 상황에서, 미국 입장에서는 레바논 전선의 확전이 곧 중동 전반의 긴장 고조로 번질 수 있다는 부담을 안게 됐다.

◈ 트럼프 “이란과 협상 빠르게 계속”… 확전 차단 강조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추가 게시글을 통해 “이란과의 협상은 빠른 속도로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레바논 사태로 협상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도 미국이 이란과의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강조한 발언이었다.

그의 발언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을 관리하면서 동시에 이란과의 협상 국면을 유지하려는 메시지로 읽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진군 가능성을 부인하고, 헤즈볼라의 교전 중단 동의까지 언급하며 중동 지역의 긴장을 낮추려 했다.

다만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의 불신이 깊고, 레바논 전선이 이란과 미국 간 협상과도 연결돼 있는 만큼 이번 긴장 완화 흐름이 안정적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위협을 안보 문제로 보고 있고, 이란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을 휴전의 범위 안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이번 사안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재개 가능성이 단순한 국지전 문제가 아니라 미국·이란 협상, 헤즈볼라의 대응, 주요 해상 통로의 긴장까지 맞물린 복합적인 중동 현안임을 보여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 이후 베이루트 진군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며 확전 차단에 나섰지만, 레바논 전선을 둘러싼 긴장은 당분간 미국과 이란 협상의 주요 변수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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