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금협상 타결됐지만…진짜 과제는 지금부터다

경제
금융·증권
김도윤 기자
dy.kim@cdaily.co.kr
DS부문 특별성과급·자사주 지급 구조, 주총과 노노갈등·주가 영향까지 남은 쟁점

6개월의 갈등이 끝났다. 삼성전자 노사가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을 지난 27일 조합원 투표에 부쳐 찬성률 73.7%로 최종 가결했다. 반년 가까이 이어진 마라톤 교섭이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삼성전자와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이 27일 경기 용인시 기흥 삼성전자 The UniverSE에서 2026년 임금협약 조인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뉴시스

그러나 업계에서는 “고비를 하나 넘겼을 뿐”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합의안의 구조가 단순하지 않고,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타결 이후 삼성전자가 넘어야 할 세 가지 과제를 짚어본다.

합의의 핵심: DS부문 특별성과급, 자사주로 받는다

이번 합의의 가장 큰 특징은 반도체(DS) 부문에 신설된 ‘특별경영성과급’이다. 구조는 이렇다. 향후 10년간 일정 기준 이상의 흑자를 기록할 경우, 해당 사업부문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성과급을 자사주 형태로 지급한다.

기준 영업이익은 2026~2028년에는 연 200조 원, 2029~2035년에는 연 100조 원이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약 300조 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DS 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은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인 연봉의 50%에 더해 최대 5억5000만 원에 달하는 특별성과급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일부 고연봉 직군에서는 합산 6억 원 이상도 가능하다.

핵심 인재를 붙잡으면서 동시에 주가를 떠받치는 구조를 설계한 것이다. 자사주 매입은 시장에서 유통 주식 수를 줄이기 때문에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과제 1 — 주주총회라는 또 다른 관문

합의는 됐지만 자사주 추가 매입을 위한 주주총회 승인이 필요하다. 문제는 규모다.

올해 한 해 특별성과급으로 지급할 자사주 추정액은 약 22조 원에 달한다. 그런데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승인된 임직원 보상용 자사주 처분 한도는 약 14조5000억 원이다. 이미 7조 원 이상 초과한 상황이다.

추가 주주총회를 열어 한도를 늘려야 하는데,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성과급이 지나치게 많다고 판단하는 주주들의 반발이 이미 감지되고 있어, 주총이 또 하나의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제 2 — 봉합되지 않은 노노 갈등

이번 합의안 찬성률 73.7%는 표면상 안정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반대표 26%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구조적인 균열이 보인다.

반대의 핵심은 DS 부문과 DX(스마트폰·가전) 부문 간 성과급 격차다. 이번 특별성과급은 반도체 DS 사업부 직원에게만 해당하며, DX 부문 직원들은 해당되지 않는다. 삼성전자 전사 노조 중 일부는 공동교섭단 탈퇴 후 법원에 찬반투표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했다.

찬성표를 던진 노조 내부에서도 “교섭 과정이 아쉬웠다”는 공식 논평이 나올 만큼 불만이 완전히 가라앉은 상태가 아니다. 사내에서 DS직원과 DX직원 간의 위화감이 커질 가능성은 향후 노사 관계의 뇌관으로 남는다.

과제 3 — 주가에 미치는 실제 영향은 제한적

“자사주 매입이 많으니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단순 기대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삼성증권 신승진 투자정보팀장은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1600조 원 안팎인 만큼 수십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주가에 미치는 즉각적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다만 향후 10년간 꾸준한 주식 매입 수요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광의의 주주가치 제고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각적인 주가 급등을 기대하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핵심 인재 이탈을 막고 주식 수요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구조적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반도체 HBM 분야에서 SK하이닉스에 뒤처진 격차를 좁히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이번 노사 합의로 내부 갈등 에너지를 기술 경쟁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 그러나 주주총회, 노노갈등, 제한적 주가 효과라는 세 가지 과제가 동시에 기다리고 있다.

타결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출발점이다.

자주 묻는 질문

Q. DS부문 특별성과급, 모든 직원이 받나요?

A. DS 부문(반도체) 소속 직원에게 해당되며, DX 부문(스마트폰·가전) 직원은 이번 특별성과급 대상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부문 간 형평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Q. 삼성전자 주식을 지금 사도 될까요?

A. 이번 합의가 내부 불안정을 해소하는 긍정적 신호인 것은 맞지만, 주가에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게 전문가 의견입니다. HBM 경쟁력 회복 여부와 하반기 실적이 주가의 핵심 변수입니다. 투자 결정은 반드시 개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 기사는 삼성전자 노사 합의 내용과 이후 과제를 분석한 정보성 기사입니다.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를 권유하지 않으며, 투자에는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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