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목회자들과 함께한 촉각 성지순례 기록 『길 위에서 바울을 보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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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최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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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튀르키예 순례 여정 담아… “보는 성지순례 넘어 함께 걷고 만지는 순례”
도서 「길 위에서 바울을 보다」

시각장애인 목회자들과 함께한 그리스·튀르키예 촉각 성지순례의 여정을 담은 도서 『길 위에서 바울을 보다』가 출간됐다.

AL 미니스트리(대표 정민교 목사)와 도서출판 훈훈은 오는 6월 15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길 위에서 바울을 보다』 출판 감사예배와 북토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도서는 지난 2025년 11월 진행된 ‘그리스-튀르키예 촉각 성지순례’의 전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 시각장애인 목회자와 사역자, 가족, 스태프 등 총 42명의 순례자들이 사도 바울의 복음 전도 여정을 따라 고린도와 아테네, 빌립보, 에베소, 루스드라, 갑바도기아, 이스탄불 등을 직접 걸으며 경험한 신앙의 고백과 감동을 담아냈다.

특히 이번 촉각 성지순례는 단순한 해외 성지 탐방을 넘어 시각장애인을 위한 ‘손으로 보는 AL 촉각 성경 지도’를 기반으로 진행된 국내 최초의 촉각 성지순례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눈으로 풍경을 바라보는 대신 손끝으로 지도를 만지고 직접 길을 걸으며 공간의 감각과 공동체의 설명을 통해 성경 속 현장을 경험했다. 이는 기존 성지순례 방식의 한계를 넘어, 누구나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순례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이지 않아도 함께 걸을 수 있는 순례”

『길 위에서 바울을 보다』는 일반적인 성지 안내서와는 다른 방식으로 구성됐다.

책에는 시각장애인 목회자들이 직접 기록한 순례기와 기도문, 공동체의 간증, 현장 사진과 영상 QR 콘텐츠 등이 함께 담겼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보이지 않아도 함께 걸을 수 있는 순례’의 가능성과 의미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AL 미니스트리 대표 정민교 목사는 프롤로그를 통해 “성경 지도를 손으로 만질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시작된 작은 질문이 촉각 성경 지도 제작으로 이어졌고, 결국 시각장애인 목회자들과 함께 바울의 길을 걷는 촉각 성지순례로 연결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순례는 단지 시각장애인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한국교회가 복음과 접근성을 어떻게 함께 고민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여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정 목사는 또 “함께 걷고 만지는 경험을 통해 성경 속 이야기가 더 이상 머릿속 정보가 아니라 삶의 현장으로 다가왔다”며 “이번 책이 한국교회 안에서 장애인 접근성과 포용 사역에 대한 관심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촉각 성지순례는 단순한 여행 기록을 넘어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모두가 함께 신앙의 현장을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촉각 콘텐츠 사역과 장애인 선교 방향 공유

이번 출판 감사예배는 1부 감사예배, 2부 점심 식사, 3부 북토크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북토크 시간에는 촉각 성지순례에 참여한 목회자들과 사역자들의 생생한 간증과 책 제작 과정의 비하인드 스토리, 현장에서 경험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소개된다.

또 향후 시각장애인 선교와 촉각 콘텐츠 사역 방향, 장애인 접근성 확대를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 등에 대한 대화도 이어질 예정이다.

AL 미니스트리와 도서출판 훈훈 측은 “이번 도서는 단순한 출판 프로젝트를 넘어 시각장애인들도 성경의 현장을 보다 깊이 경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사역의 연장선”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촉각 콘텐츠와 접근성 기반 사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교회 안에서 커지는 접근성 사역 관심

최근 한국교회 안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예배하고 신앙을 나누기 위한 ‘접근성 사역’에 대한 관심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특히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성경과 음성 콘텐츠를 넘어 촉각 지도를 활용한 성경 교육과 체험형 콘텐츠 개발이 새로운 사역 방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촉각 성지순례와 『길 위에서 바울을 보다』 출간 역시 단순한 행사나 기록물을 넘어, 누구나 복음의 현장을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는 포용과 접근성의 가치를 담아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AL 미니스트리 측은 “보는 성지순례를 넘어 함께 걷고 만지는 순례로 나아가는 과정 속에서 한국교회가 복음의 본질과 공동체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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