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남부 레바논에서 성모마리아상을 훼손한 이스라엘군(IDF) 병사 2명이 군 교도소에 수감됐으며 최근 같은 지역에서 십자가 훼손 사건까지 이어지면서 이스라엘군 내부의 종교시설 모독 행위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난 5월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한 이스라엘군 병사가 성모마리아상 입에 담배를 꽂은 모습이 담긴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면서 알려졌다. 사진이 공개되자 국제사회와 기독교계 안팎에서는 강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아리엘라 마조르 중령은 성명을 통해 조사 결과 해당 행동을 한 병사는 군 교도소 21일 처분을 받았으며, 이를 촬영한 병사는 14일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마조르 중령은 “이스라엘군은 이번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모든 종교와 공동체의 종교 자유와 예배의 자유, 성지와 종교 상징을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종교시설과 종교 상징물 주변 행동 수칙은 해당 지역 작전에 투입되는 병력들에게 반복적으로 교육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중동 지역 갈등 속에서 종교 상징물 보호와 군 윤리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십자가 훼손 이어 성모상 모독… 반복되는 종교 논란
이번 사건은 불과 몇 주 전 발생한 또 다른 종교 상징 훼손 사건 이후 벌어진 것이어서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앞서 남부 레바논 데벨(Debel) 마을에서는 이스라엘군 병사 한 명이 대형 망치로 십자가를 파손하고, 다른 병사가 이를 촬영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관련 영상과 사진이 온라인에 확산되며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이스라엘군은 내부 조사 뒤 해당 병사들을 부대에서 제외하고 군 교도소에 수감했다. 이스라엘군은 당시 성명을 통해 “병사들의 행동은 이스라엘군 명령과 가치에서 완전히 벗어난 행위였다”며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또 “이스라엘군의 군사 작전은 헤즈볼라 및 테러 조직을 겨냥한 것이지 레바논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남부 레바논은 현재 이스라엘군과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 간 충돌이 이어지는 지역이다. 이스라엘군은 지상군 투입 이후 남부 레바논 일부 지역을 장악하고 있으며, 휴전 이후에도 병력을 유지하고 있다.
레바논은 전체 인구 약 550만 명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기독교인인 중동 내 대표적인 기독교 공동체 국가 중 하나다. 이 때문에 성모상과 십자가 훼손 사건은 레바논 기독교 사회뿐 아니라 국제 기독교계에서도 민감한 사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네타냐후 “반기독교 행위는 이스라엘 가치와 배치”
이스라엘 정부 역시 논란 진화에 나섰다. 이스라엘의 기독교계 특별대사 조지 디크는 이번 성모마리아상 훼손 사건에 대해 “사안의 심각성에 맞게 처리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행동은 종교 자유와 성지, 모든 종교 공동체의 상징을 존중한다는 이스라엘 국가의 가치와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군 역시 종교시설과 종교 상징물 주변 행동 지침을 병력들에게 다시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최근 이스라엘군에서 복무 중인 기독교인 병사들과 만나 반기독교 행위는 국가 가치와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공개된 영상에서 “이스라엘군에는 기독교인 남성과 여성 병사들이 함께 복무하고 있으며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병사들의 행동으로 논란이 발생한 점을 언급하면서도 “이스라엘은 중동 전역의 기독교인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을 뿐 아니라 기독교인 병사들도 이스라엘과 지역 기독교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함께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외부에서 묘사되는 모습과 달리 이런 행동은 이스라엘의 가치와 완전히 반대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