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학교 학생들, DMZ 접경지역 현장체험학습서 자유·통일 의미 되새겨

오두산통일전망대·제3땅굴·해마루촌 방문…복음적 통일 가치와 분단 현실 체험
오두산통일전망대 앞에서 체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총신대 제공

총신대학교 학생들이 접경지역 현장체험학습을 통해 분단의 현실과 자유, 통일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번 프로그램은 총신대학교 ‘2026년 1학기 대학생을 위한 통일 특강 및 강좌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학생들이 강의실을 넘어 현장에서 한반도 분단의 현실을 직접 체험하도록 마련됐다.

체험학습은 경기 파주 오두산통일전망대와 도라전망대, 비무장지대(DMZ) 인근 제3땅굴, 해마루촌 등을 탐방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한강과 임진강 너머 북한 개성 일대를 바라보며 북한 사회와 DMZ의 현실을 확인했고, 현장 강의를 통해 자유와 통일의 의미를 성찰했다.

이번 총신대학교 DMZ 접경지역 현장체험학습은 단순한 안보 견학을 넘어 청년 세대가 통일 문제를 삶과 신앙의 과제로 이해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학생들은 방문지마다 이어진 설명을 들으며 분단의 상처와 복음적 통일의 필요성을 함께 돌아봤다.

◈ 오두산통일전망대서 바라본 북한과 한강

체험단 청년들이 오두산통일전망대 2층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총신대 제공

체험단과 동행한 북녘교회연구원 원장 유관지 목사는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접경지역의 지리적 의미를 설명했다. 유 목사는 “오두산 정상에 있는 전망대에 오르면, 남쪽에서 흘러온 한강과 북쪽에서 흘러온 임진강이 합류해 서해로 흘러 들어가는 모습과 북한 황해도의 산천과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 개성특별시 판문구역 림한리 일대를 가리키며 북한의 행정구역 체계와 언어문화 차이도 소개했다. 유 목사는 “북한은 두음법칙을 사용하지 않아 남한의 ‘임한리’를 ‘림한리’라고 표기한다”며 지명이 한강에 인접한 마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전망대 내부에 전시된 역대 대통령들의 통일 관련 친필 휘호와 메시지, 북한 실향민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글을 담은 ‘그리운 내 고향’ 타일 벽화, 철책선의 철조망을 현으로 활용한 통일 피아노 등을 관람했다. 또 망원경을 통해 북한 마을 곳곳에 세워진 영생탑도 직접 살폈다.

유 목사는 “북한에는 마을마다 영생탑이 세워져 있다”며 “김일성과 김정일이 영원히 함께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믿는 영생의 의미와는 다른 개념”이라며 “북한 주민들도 참된 자유와 생명의 의미를 깨닫게 되기를 기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 자유로와 제3땅굴에서 되새긴 분단 현실

유 목사는 한강의 상징성을 통해 통일의 의미도 짚었다. 그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양평 두물머리에서 만나 하나의 한강이 되고, 서울을 지나 임진강과 만나 서해로 흘러간다”며 “원래 강은 만나 흐르는 존재인데, 지금은 남과 북을 가르는 경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지나온 길 이름이 ‘자유로’라는 점을 언급하며 “북한에도 자유가 임하고, 언젠가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함께 기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접경지역에서 자유라는 단어가 지닌 의미를 현장감 있게 받아들였다.

제3땅굴과 해마루촌 안내를 맡은 판문점교회 박봉진 목사는 북한의 남침용 땅굴 발견 과정과 안보 현실을 설명했다. 박 목사는 “1970년대부터 북한이 남침을 위해 판 땅굴들이 발견되기 시작했다”며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발견된 것은 4개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더 많은 땅굴이 존재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제1땅굴 발견 과정과 제2땅굴 발견 당시의 교전 및 장병 희생, 제3땅굴 탐방 시 주의점, 제4땅굴 수색 과정에서 희생된 군견의 이야기도 전했다. 학생들은 DMZ와 접경지역이 단순한 견학지가 아니라 분단의 긴장과 희생의 기억을 품은 공간임을 확인했다.

◈ 북한 교회사와 해마루촌에서 이어진 기도

현장 강의에서는 북한 지역 교회사와 한국 기독교 선교 역사도 다뤄졌다. 박봉진 목사는 평양 산정현교회 장로였던 조만식 목사가 주기철 목사를 산정현교회로 청빙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개성 지역이 해방 이전 대표적인 감리교 선교 지역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송도고보와 호수돈여학교가 6·25전쟁 이후 피난민들에 의해 각각 인천과 대전에서 이어졌으며, 해방 이전 한국 장로교 32개 노회 가운데 14개가 북한 지역에 있을 만큼 북한 교세가 강했다고 전했다.

학생들이 방문한 해마루촌은 2000년 기반이 조성되고 2001년 유럽식 전원주택 형태로 개발된 마을로, 현재 약 70가구가 정착해 있다. 이곳에는 ‘조선의 삭개오’로 알려진 백사겸 전도사가 가장 먼저 세운 이장포교회의 터와 십자가가 남아 있으며, 정성진 목사가 세운 해마루광성교회가 자리하고 있다.

학생들은 해마루광성교회와 이장포교회 터를 거쳐 이음새 농장에 도착한 뒤 식사 교제를 나누고 통일을 위해 기도했다. 체험단을 이끈 총신대 통일개발대학원 하광민 교수는 “강의실 안에서 다뤄지던 평화·통일 담론을 현장 체험과 연결함으로써 학생들의 이해와 몰입도를 높이는 데 의미가 있다”며 “청년 세대가 자유와 평화, 복음적 통일의 가치를 깊이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참가자는 “뉴스에서만 보던 북한 땅을 직접 바라보니 생각보다 가까웠다”며 “같은 강과 하늘 아래 있는데 자유롭게 오갈 수 없다는 사실이 마음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멀게만 느껴졌던 분단의 현실을 직접 체험하고, 실제로 북한과 제일 가까운 지역에서 통일을 위해 기도하시는 분들의 모습을 보며 나를 돌아보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총신대학교 DMZ 접경지역 현장체험학습은 학생들이 분단의 현장을 직접 바라보고 자유와 평화, 복음적 통일의 의미를 신앙적 관점에서 성찰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오두산통일전망대와 제3땅굴, 해마루촌을 잇는 여정을 통해 한반도 분단의 현실과 청년 세대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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