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태평양 동맹국 새 군사정보망 첫 가동… 한국은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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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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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카탄 훈련서 美·日·호주 등 6개국 공동 운용… “위기 대응 상호운용성 강화”
2019년 필리핀과 미국 간의 가장 중요한 연례 군사 훈련인 발리카탄 훈련이 진행되었던 모습. ©wikipedia.org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들을 하나의 군사 정보 공유 체계로 연결하는 새로운 네트워크를 처음 실전 운용했다. 일본과 호주, 필리핀, 캐나다, 뉴질랜드 등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은 이번 체계에서 제외됐다.

17일(현지시간)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인도태평양디펜스포럼’과 ‘USNI 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최근 필리핀에서 진행된 다국적 연합훈련 ‘발리카탄 2026’에서 인도태평양사령부 임무 네트워크(IMN)를 처음 공동 운용했다.

이번 IMN 체계에는 미국을 비롯해 일본·호주·캐나다·뉴질랜드·필리핀 병력이 참여했다. 미국은 이번 훈련을 통해 다국적 연합군이 단일 네트워크 안에서 실시간으로 작전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지휘 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IMN은 위기 상황 발생 시 동맹국 간 신속한 정보 공유와 지휘통제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군사 네트워크 체계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환경 변화 속에서 동맹국 간 군사 협력을 더욱 긴밀하게 연결하기 위한 기반 체계로 IMN 구축을 추진해 왔다.

“다국적군 하나의 체계로 연결”… 美 상호운용성 강조

새뮤얼 파파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지난 8일 열린 훈련 폐회식에서 이번 IMN 체계의 의미를 직접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해당 네트워크를 병력의 주 지휘통제망으로 처음 공동 운용했다”며 “다국적군 전체가 하나의 체계에 편입되면서 어떠한 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는 상호운용성과 신뢰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구축한 IMN은 동맹국 및 파트너국과 작전 데이터와 전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안전하게 공유하기 위한 군사 네트워크다. 미국은 최근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다국적 연합 지휘통제 체계 확대를 핵심 전략 가운데 하나로 추진해 왔다.

이번 시스템에는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기반 보안 구조도 적용됐다. 이는 모든 네트워크가 이미 침해됐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인증과 권한 검증을 거쳐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미국은 이를 통해 사이버 보안 위협을 줄이는 동시에 동맹국 간 정보 공유 속도와 정확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실시간 전장 정보 공유와 통합 지휘 능력이 강화될 경우 향후 인도·태평양 지역 다국적 연합작전 체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필리핀 연합조정센터와 연동… 첨단 전력도 대거 투입

이번 발리카탄 2026 훈련에서는 필리핀 케손시티 아귀날도 군 기지에 새로 설치된 연합조정센터(CCC)와 IMN 체계가 연동돼 운용됐다.

연합조정센터는 필리핀군과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간 지휘통제 허브 역할을 맡고 있으며, 다국적군 전체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통합하는 기능을 수행했다.

파파로 사령관은 “향후 연합 지휘통제센터를 통해 다자간 해상 협력 활동이 이어질 것”이라며 “다국적군 전체가 하나의 목표 아래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러한 성장은 현재의 위험한 안보 환경을 반영하는 동시에 파트너국들의 주권적 선택에 기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훈련에는 미국의 고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과 해군·해병 원정 선박 차단 시스템(NMESIS), MV-22 오스프리 등 첨단 전력이 대거 투입됐다.

일본 육상자위대의 88식 지대함 미사일과 미국산 토마호크 지상공격미사일도 처음으로 훈련에 포함됐다. 이를 두고 미국과 동맹국들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연합 군사 대응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발리카탄 2026 훈련은 단순한 연합훈련을 넘어 미국 주도의 다국적 군사 네트워크와 통합 지휘체계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한국 제외 배경에도 관심

이번 IMN 체계 참여국 명단에 한국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은 최근 중국 견제를 중심으로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협력 체계를 확대하고 있으며, 일본·호주·필리핀 등과의 군사 협력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 이번 IMN 역시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에서 추진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한국은 이번 발리카탄 2026 훈련의 IMN 체계 참여국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 측은 한국 제외 배경에 대해 별도의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군사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IMN 체계가 향후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다국적 연합 지휘통제 체계로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동맹국 간 정보 공유와 공동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흐름 속에서 한국의 참여 여부와 역할을 둘러싼 논의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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