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선교적 시각으로 보기(42) ‘십자가 중심의 선교’

오피니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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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전서 1장 17~21절

선교는 반드시 예수 십자가 중심의 선교 돼야
십자가는 죄악과 맞서 싸워 승리하는 유일한 길

성경: 고린도전서 1장 17~21절 제목: ‘십자가 중심의 선교’

이번엔 고린도전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선교에 대해 묵상해 보고자 한다. 당시 고린도교회는 세례가 가진 본래의 의미를 잃고 세례를 단순히 자기 당파의 확장 도구로 사용했다고 한다. 그래서 몇몇 당파의 지도자들은 자기파의 세력 확장을 위해 앞을 다투어 서로 많은 사람들에게 세례를 베풀었다.

이에 비해 바울은 자신의 사명이 궁극적으로 세례를 베푸는 데 있지 않고, 복음을 전파하는데 있었기 때문에 몇몇 소수의 사람에게만 세례를 베풂으로써 자기 당파를 확장하는 데 힘쓰고 있다는 비방을 미연에 방지했다. 그래서 14절을 보면, ‘나는 그리스보와 가이오 외에는 너희 중 아무에게도 내가 세례를 베풀지 아니한 것을 감사하노라. 이는 아무도 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 말하지 못하게 하려함이라’고 말했다.

계속하여 17절에서는 ‘그리스도께서 나를 보내심은 세례를 베풀게 하려 하심이 아니요 오직 복음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로되 말의 지혜로 하지 아니함은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헛되지 않게 하려함이라’고 말했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바울은 그의 본질적 사역은 세례 베푸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파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복음을 전파하되 말의 지혜로 하지 아니하고 그리스도의 십자가만 전하였다고 고백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바울은 ‘십자가의 도’ 대신에 인간의 지혜와 구변으로 전한다면 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모두 무익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십자가의 도는 각 사람에게 어떻게 작용하게 되는 것일까? 이 부분에 대해 함께 생각하면서 ‘십자가 중심의 선교’라는 주제로 말씀을 나누고자 한다.

첫째, 십자가의 도는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라고 말한다. 18절에서,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라고 했다. ‘십자가의 도’는 인류를 위한 하나님 자신의 처절한 고통이요, 생명과 구원에 이르는 고난이었다. ‘십자가의 도’는 죄악 된 세상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아니하고 그것으로부터 진정한 자유와 해방의 삶으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구원의 경륜이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이를 거부하고 무시했던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생명의 길에 이르는 것에 대해 무관심할 뿐만 아니라, 아예 구원의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십자가의 도’는 인간 자신의 지혜와 능력을 의지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어리석고 미련한 이야기에 불과할 뿐이다. 더구나 오늘날과 같이 모든 생활 조건이 점점 좋아지고 부족함을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는 이 ‘십자가의 도’가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십자가의 도’는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일 수밖에 없다고 바울은 말했던 것이다.

둘째, 십자가의 도는 부르심을 입은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18절 하반 절에서,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했다. 세상 사람들의 눈엔 미련하고 어리석어 보이는 이 ‘십자가의 도’가 하나님의 택하심을 입어 부름받은 사람들에게는 구원의 은총과 하나님 나라의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게 하는 하나님의 능력이란 말이다.

참으로 이들은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고 있기에 멸망에 이르는 넓은 문으로 들어가지 아니하고, 협착하지만 올바르고 의로운 길을 갈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현대인들에게 ‘십자가의 도’를 전하여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는 것이 바로 선교 사역인 것이다. 죄악 된 세상에서 어리석고 무의미한 날을 보내며 육신의 삶만을 추구하기 위해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하나님의 참 능력이 되시는 ‘십자가의 도’를 전하는 사역자들이 되어야 한다.

셋째, 십자가의 도는 하나님의 지혜가 된다고 말했다. 본문 19절부터, ‘기록된바 내가 지혜 있는 자들의 지혜를 멸하고 총명한 자들의 총명을 폐하리라 하였으니 지혜 있는 자가 어디 있느냐 선비가 어디 있느냐 이 세대에 변론가가 어디 있느냐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지혜를 미련하게 하신 것이 아니냐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므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고 말했다.

그렇다. 이 세상의 지혜가 설혹 도덕적이고 훌륭한 선을 추구할 수 있을는지는 몰라도 우리 인간에게 진정 구원에 이르는 길을 제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십자가의 도’는 우리로 하여금 참 생명의 길을 제시해 주고, 또 구원에 이르게 하는 하나님의 지혜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이것은 ‘전도의 미련한 것’이지만, 가장 중요하고 참 구원의 길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지혜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 하나님의 지혜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세상의 지혜를 거부하고 죄악된 세상의 물결을 거슬러서 참 지혜이신 그리스도를 이 땅에 증거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그러니까 언제 어디서든지 우리는 ‘십자가의 도’를 증거함으로써 하나님 나라를 세우면서 살아가야 하며, 또한 이것이 우리가 이루어야 할 선교인 것이다.

그러나 매우 안타깝게도 우리의 선교 현장에서 어느덧 ‘십자가의 도’가 사라지고, 그 대신에 인류의 사랑과 구제와 자선을 베푸는 것을 선교 사역으로 간주하는 모습을 본다. 그러니까 인간에게 진정 구원과 생명을 주는 길이 ‘십자가의 도’ 이외에는 없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은 안타까운 선교 현장을 많이 목격하게 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선교에 있어서 ‘십자가의 도’가 중심이 되어야 할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 마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죄로 오염된 삶의 모든 영역, 그러니까 우리의 삶과 더 나아가 모든 피조물에게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든 영역과 맞서 싸워 능히 승리할 수 있는 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모든 고통과 눈물과 죄와 질병과 억압과 부패와 죽음 등은 오로지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의하여 혁파되었고 또한 소멸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멘!

그러므로 선교는 반드시 ‘십자가 중심의 선교’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바울은 고린도전서 2장 1~2절에서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나아가 하나님의 증거를 전할 때에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으로 아니하였나니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고 고백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선교의 모든 현장에서 우리는 오직 ‘십자가의 도’만 전하고 자랑하는 사역이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

김영휘 목사/선교사

[말씀묵상기도]

1. 선교 사역이 복음을 전하는 본질적인 것 이외에 비본질적인 일에 낭비하지 않게 하소서.

2. 사도 바울이 그랬던 것과 같이 우리도 ‘십자가의 도’만을 자랑하고 증거하는 사역들이 되게 하소서.

김영휘 목사/선교사
서울남교회 은퇴목사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운영위원
GMS 명예(순회)선교사
GMS 이주민선교협의회 자문위원
청년인턴선교 지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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