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2026 의정부 빌리그래함 전도대회’ 기자회견에서 주강사 윌 그래함(Will Graham) 목사는 복음 전도의 본질과 한국 사회를 향한 비전을 제시했다. 윌 목사는 개인적인 신앙 고백부터 호주의 전설적인 버스 기사 일화까지 가감 없이 전하며 복음의 능력을 강조했다. 윌 그래함 목사는 고(故) 빌리 그래함 목사의 손자이자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의 아들로, 그래함 가문의 3대 전도자다.
그는 “전도 향한 비판·무관심이 오히려 ‘복음 전도’가 시급하다는 증거”라며 “‘한 영혼’이 변화될 때 가문과 열방이 사는 영적 재생산이 일어난다. 결코 씨 뿌리는 사명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정의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이후 기자단과의 주요 일문일답이다.
-비신자들과 심지어 신자들도 복음 전도에 대해 회의적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왜 전도를 해야 하는가?
“복음 앞에서 저의 심연의 깊은 곳에서는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온당치 못한 죄인임을 느낀다. 내가 복음을 전할 때도 많은 이들이 거부했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성경이 말하는 바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씨를 뿌리라’고 말씀하신다. 어떤 씨는 바위틈에 뿌려져 결실하지 못하고, 어떤 씨는 길가에 떨어져 새가 먹어버리기도 한다. 또 씨앗이 자라나도 어느 순간 핍박과 박해가 있을 때 시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분명히 심겨 자라 구원받는 영혼들이 있다. 우리는 단 한 명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서라도 더 큰 그림을 봐야 한다. 한 명이 주님을 영접하면 그와 그의 가정, 그리고 그의 자녀들로 인해 수많은 영혼이 예수를 만나게 된다. 한 영혼의 구원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다면, 우리는 멈추지 않고 전도해야 한다. 한국에도 하나님과 복음에 회의적이고, 교회로 인한 상처로 분노하거나 아예 무관심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복음 전도를 막는 방해물이 아니라 그 너머의 한 영혼을 구원하고자 적극 복음 증거가 필요하다는 증거다. 그 영혼이 많은 영혼을 예수께로 이끌 위대한 전도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복음을 거부하는 현장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여는 실질적인 팁이 있다면?
“1959년 호주 시드니에서 개최된 빌리그래함 전도 대회에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그는 하나님을 증오했고, 하나님이라는 존재는 악하며 특히 기독교인들은 더 악하다고 생각했던 버스 기사였다. 그런데 그가 빌리그래함 집회로 사람들을 나르는 버스 운행을 맡게 됐다. 기독교인을 정말 싫어했던 그에게는 그야말로 악몽 같은 일이었다.
그는 그 상황을 감당하기 위해 술을 마셔야 했고, 차 안에서 찬송하는 소리조차 끔찍이 싫어했다. 집회 동안 운전석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사람들이 집회를 마치고 울면서 돌아오는 것을 보았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지만 그는 여전히 취해 있었고, 기독교인들을 실어 나르는 이 상황이 싫었다. 그런데 다음 날에도 사람들은 다시 울며 돌아왔다.
결국 그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확인하고 싶어 3일째 되는 날 직접 집회 장소로 들어갔다. 하나님을 가장 싫어하던 그 남자는 결국 그곳에서 하나님을 만났다. 이후 그는 집회에서 하나님께 헌신하기로 한 여성을 만나 결혼했고, 그 아이들은 예수님께 인생을 드려 목회자가 됐다. 그 목사가 또 다른 복음을 전하며 영적 재생산을 이어갔을 것이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하나님의 타이밍’과 ‘포기하지 않는 선포’에 있다. 가장 완악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도 하나님의 일하심 앞에서는 녹아내릴 수 있다. 마음을 여는 팁은 인간의 기술이 아니라, 그 영혼이 변화되었을 때 일어날 거대한 영적 파급력을 믿고 끝까지 복음 전도의 현장을 지키는 것이다.”
-이번 대회가 한국 사회에 어떤 구체적인 열매를 남기길 바라는가?
“지난주 일본 마츠야마라는 소도시에서 전도대회를 치르며 성령의 넘치는 은혜를 경험했다. 흔히 일본은 무관심이 장벽이 되어 복음이 전파되기 어려운 나라라고 한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에 성령이 부어지고 결신하는 모습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
집회 전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매일 철로로 뛰어들어 자살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희망이 보이지 않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우리는 바로 그런 ‘희망을 발견할 수 없는 곳’에서 전도했다. 한국 사회도 마찬가지다. 일본처럼 깊은 상처를 안고 희망 없이 살아가는 이들에게 복음이 역사하길 기대한다. 과거에 주님을 영접했다가 떠난 분들도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금 주님 앞에 나와 ‘재결신’ 하기를 바란다. 그들이 성령의 뜨거운 불을 받아 제2의 부흥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됐으면 한다.
또한 나는 전 세계를 다니며 한국 선교사들을 만난다. 어디를 가든 복음을 전하는 현장에는 한국인이 있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대한민국이 더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고, 다음 세대에 강력한 부흥이 일어나길 기도한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결신한 사람들 가운데 북한 선교에 헌신하는 이들이 나오길 소망한다. 이 모든 일의 시작은 결국 복음을 듣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