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지우고 당(黨)을 세우다: 성경마저 다시 쓰는 중국 공산당의 민낯

사무엘 벤우르. ©Christian Post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사무엘 벤우르의 기고글인 “중국 공산당의 ‘성경 다시 쓰기’:시진핑 체제 아래 왜곡 논란”(Xi Jinping's CCP is re-writing the Bible)을 5월 13일(현지시각) 게재했다.

사무엘 벤우르는 민주주의수호재단(Foundation for Defense of Democracies)에서 기독교 박해 문제를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연구 분석가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시진핑 주석의 이른바 '기독교 중국화' 캠페인의 일환으로, 중국 공산당(CCP)은 중국 내 기독교에 '사회주의 핵심 가치'를 주입하기 위한 치밀한 계획을 실행 중이다.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에서 공산당은 현재 그들이 '중국 기독교 성경'이라 부르는 자체 번역본을 작업하고 있다. 아직 프로젝트가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세계 최초의 '공산주의 성경'이 과연 어떤 모습일지 우리는 이미 그 실마리를 목격하고 있다.

중국에서 십계명은 9계명이 되고, 6계명이 되더니, 끝내 그 흔적조차 사라져 버렸다.

시진핑이 '기독교 중국화 5개년 계획'을 발표한 지 불과 몇 달 지나지 않은 2018년, 당국은 허난성의 한 관영 교회(국가 공인 교회)에 제1계명인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를 삭제하도록 강요했다. 기독교를 넘어 아브라함계 종교 전체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단 한 줄의 말씀을 지워버린 것은, 신앙의 심장부를 겨냥한 치명적인 타격이었다.

같은 해 말, 정부는 홍콩의 한 주일학교 커리큘럼을 무단으로 변경하며 처음 네 개의 계명과 '주님(the Lord)'에 대한 모든 언급을 삭제했고, 나아가 창세기 전체를 통째로 들어냈다. 2019년에 이르러 중국 공산당은 이 과정을 마무리 지으며 십계명 전체를 아예 시진핑의 어록으로 대체해 버렸다. 불과 1년 사이에 "나 외에 다른 신을 두지 말라"는 지엄한 말씀이 "중국 문화를 바탕으로 신앙이 스며들게 하라", "당을 따르라"는 붉은 표어로 둔갑한 것이다.

공산당은 신약성경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말씀 중 하나인 요한복음 8장 3~11절 역시 표적으로 삼았다. 본래 성경에 따르면, 바리새인들이 간음한 여인을 예수님께 끌고 왔을 때 주님은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말씀하시며 그녀를 용서하신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전자과학기술대학 출판부에서 발행한 교재는 그 결말을 끔찍하게 조작했다. 바리새인들이 떠난 후, 예수님이 여인에게 "나 역시 죄인이다. 그러나 흠 없는 자들만이 법을 집행할 수 있다면 법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하며 직접 여인을 돌로 쳐 죽이는 것으로 묘사한 것이다.

이러한 일화들은 '기독교 중국화'의 진짜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시진핑은 자비와 은혜를 억압적인 '법 기술(lawfare)'로 짓눌러버리고, 오직 '당'만이 유일한 절대 권력임을 주입하는 진부한 공산주의 명령으로 복음을 변질시키려 하고 있다.

물론 중국 공산당은 철저히 무신론을 표방하며, 1949년 국공내전 종식부터 1976년 사망할 때까지 통치 기간 내내 모든 종교를 탄압했던 마오쩌둥 전 주석을 사실상 신격화하는 집단이다. 공산당은 서방과의 연계성, 그리고 2천만 명 이상이 사망한 1850년대 태평천국 운동 당시 기독교가 했던 역할 등을 이유로 유독 기독교를 깊은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본다.

시진핑 역시 마음 같아서는 기독교를 전면 금지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시진핑은 마오쩌둥이 아니며, 오늘날의 중국 역시 마오쩌둥 시대의 중국이 아니다.

마오가 집권할 당시 중국 내 기독교인은 약 400만 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의 사후 중국이 종교적 규제를 상대적으로 완화하면서 기독교 인구는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현재 시진핑 치하의 기독교인은 최대 1억 6천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부분이 공산당의 감시를 피해 지하 교회(가정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긴 어렵지만, 이대로 기독교가 꾸준히 성장한다면 2030년경 중국은 세계 최대의 기독교 국가가 될 수도 있다.

비록 공산당 선전 기관들이 마오쩌둥을 영웅으로 미화하고 있긴 하나, 당 지도부는 1966년부터 1976년까지 이어진 '문화대혁명'의 광기를 되풀이할 생각은 없다. 그 시기는 극심한 사회적 혼란과 100만 명 이상의 억울한 죽음을 초래했다. 여기에 1억 명이 넘는 거대한 기독교 인구에게 강제로 신앙 포기를 강요할 때 벌어질 반발을 고려하면, 오늘날의 공산당은 종교에 대한 '무관용 억압 정책'을 펼칠 능력도 의지도 없을 공산이 크다.

대신 그들은 기독교를 억누르는 것을 넘어,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에 맞게 개조하여 공산당을 위한 또 하나의 '선전 도구'로 만드는 길을 택했다. 중국 기독교인들이 직면한 이 전례 없는 박해를 이해하려면 시진핑의 이러한 최종 목표를 꿰뚫어 보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단체들이 수시로 기독교인들을 학살하는 나이지리아처럼 다른 국가들의 기독교 박해가 끔찍한 유혈 사태를 동반하는 것과 달리, 중국의 박해 방식은 '하나님'의 자리에 '당'을 앉히는 것에 집중되어 있다. 기독교의 모든 가르침 중에서도 공산당이 제1계명인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를 가장 먼저 지워버리려 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앞서 언급한 사건들은 시진핑의 '중국화' 프로그램이 초래한 표면적인 현상에 불과하다. 중국은 2020년 이래로 성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상 충성도 테스트, 신학교 커리큘럼 내 시진핑 사상 의무 포함, 미성년자의 종교 활동 전면 금지 등 수많은 억압적 규제를 쏟아냈다.

이제 안면인식 등 최첨단 감시 기술은 중국 전역의 교회 깊숙이 침투하여 설교를 검열하고 기독교인들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공산당으로부터 최소한의 독립성이라도 유지하고자 감시 장치 설치에 저항하는 기독교인들은 무자비한 구타를 당하거나 쥐도 새도 모르게 실종된다. 당국은 수천 개의 십자가를 강제로 철거하고 그 자리에 시진핑의 초상화를 내걸었다. 국가 통제를 받는 관제 종교 단체 가입을 거부하는 교회들은 대규모 표적 급습의 희생양이 되고 있으며, 경찰은 수백 명의 성도들을 무더기로 수감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전 세계적으로 자행되는 기독교 박해에 맞서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지금, 미 정부는 국무부의 '국제 종교 자유 보고서' 과정에 특별한 지침을 내려야 한다. 즉, 조작된 성경 텍스트의 실태, 이를 승인한 위원회, 관영 출판사, 그리고 이에 책임이 있는 중국 관리들의 명단을 명확히 기록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 나아가 이 조사 결과는 성직자 충성도 테스트, 교회 급습, 성경 왜곡에 가담한 자들을 향한 '글로벌 마그니츠키 제재(Global Magnitsky sanctions)'와 비자 발급 금지를 강력하게 추진하는 무기로 사용되어야 한다.

전 세계에서 중국 공산당이 기독교 신앙을 타락시키고 훼손하는 행위를 늦추거나 완전히 멈춰 세울 수 있는 실질적인 압력을 행사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뿐이다.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그 어떤 정책이든, 결국 베이징의 불의에 단호하게 맞서는 용기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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