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과 반복되는 고난 속에서 영원한 가치를 발견하도록 돕는 신간 도서가 독자들을 찾아왔다. 새롭게 출간된 신간 도서 <나의 어둠을 밝히시네>는 한 평범한 그리스도인이 매일의 삶 속에서 마주한 말씀을 진솔하게 기록한 요한복음 강해 묵상집이다. 거창한 신학적 담론을 앞세우기보다 신앙인으로서 살아내며 얻은 깨달음을 정갈한 언어로 담아냈다.
저자는 요한복음 1장부터 12장까지의 기록을 따라가며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신 놀라운 기적의 사건을 세밀하게 조명한다. 눈에 보이는 화려한 세상의 이면에서 오직 신앙의 눈으로만 감각할 수 있는 그리스도의 영광을 끈질기게 추적하며 독자들을 깊은 사유의 세계로 초대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유한한 시간이라는 제약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를 묵상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우리가 살아가며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고난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굳건히 고백한다. 저자에게 고난이란 하나님의 영광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통로이자 성도의 삶을 아름답게 빚어가는 하나님의 정교한 손길이다. 말씀이라는 투명한 렌즈를 통해 비루해 보이는 일상을 재해석할 때 우리의 평범한 시간은 구속사적 의미를 지닌 거룩한 소명의 현장으로 탈바꿈한다고 책은 역설한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라나는 믿음과 십자가의 숭고함
책 속에는 십자가 사건과 인간의 고통을 바라보는 저자의 깊은 통찰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저자는 예수님이 어쩔 수 없이 십자가에 희생당하신 것이 아니라 앞으로 겪을 모든 수치와 공포를 처음부터 계획하고 자발적으로 감당하셨음을 강조한다. 주님이 흘리신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그 주권적 의지가 담겨 있기에 십자가는 철저한 통제 하에 이루어진 결단으로서 더욱 숭고하게 빛난다는 것이다.
또한 신앙의 성숙을 위해서는 반드시 시간이 필요하다는 따뜻한 위로도 건넨다. 하나님은 우리를 지으신 분이시기에 인간의 연약함을 누구보다 잘 아시며 지루한 일상의 흐름과 이따금 되풀이되는 고통의 순간들을 매개로 우리의 믿음을 자라게 하신다고 설명한다. 시간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친히 인간의 유한한 시간 속으로 들어와 언제나 함께하신다는 사실은 묵상집을 읽는 이들에게 깊은 안도감을 선사한다.
나아가 저자는 하나님의 영광이 가장 분명하고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통로가 바로 성도의 고난이라고 단언한다. 우주 만물의 질서를 주관하시는 전능자가 역설적이게도 성도의 아픔과 눈물 속에서 가장 찬란하게 스스로를 드러내신다는 점을 조명하며 현재 고난의 터널을 묵묵히 걷고 있는 독자들의 지친 마음을 다독인다.
지성의 고백으로 드리는 사랑 평범한 성도를 위한 영적 길동무
뜨겁고 강렬한 감정적 영적 체험이 고갈된 시기를 지나는 이들을 위한 사려 깊은 조언도 눈길을 끈다. 저자는 지성을 통한 고백과 사유의 표현 역시 주님과의 깊은 만남에서 맺히는 귀한 열매라는 깨달음을 전하며 신앙이 겉으로 발현되는 다양한 형태를 존중한다. 감정이 메마른 것 같은 순간에도 지성적 고백이 우리의 신앙을 든든히 지탱할 수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
비록 우리의 모습이 흐릿하고 모자랄지라도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한 주님을 향한 진심만큼은 부인할 수 없음을 책은 진솔하게 고백한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신 주님께 부끄러움 속에서도 사랑을 고백했던 베드로의 대답이 곧 오늘날 우리의 고백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주님은 우리의 작고 초라한 마음조차 감히 사랑이라고 넉넉하게 인정해 주신다는 메시지가 뭉클한 감동을 자아낸다.
신간 <나의 어둠을 밝히시네>는 때로는 초라해 보이는 삶의 구석구석에서 여전히 일하고 계신 주님의 손길을 발견하고자 애쓴 한 성도의 치열한 영적 일기다. 복잡하고 바쁜 현대 사회의 시간 흐름 속에 숨겨진 영원한 가치를 찾고자 갈급하는 많은 이들에게 이 묵상집은 잔잔하면서도 든든한 영적 길동무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