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에 물가 2.6% 상승…중동 변수에 향방 갈린다

석유류 가격 21.9% 급등…전문가들 “오일쇼크 가능성은 제한적”
서울의 만남의광장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사진은 기사와 무관) ©기독일보 DB

국제유가 급등 영향으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중반대로 올라서면서 물가 흐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중동전쟁의 전개 양상이 물가 향방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분석했다.

6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6%를 기록하며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석유류 가격은 21.9% 급등해 2022년 7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 같은 국제유가 상승은 물가 상승을 견인한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석유류 가격 상승은 전체 소비자물가를 0.84%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제유가와 물가 상승 간 연관성이 다시 부각됐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과 물가 흐름

전문가들은 현재 물가 상승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영향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근원물가는 2.2% 수준으로 목표치와 큰 차이가 없다”며 “당장 통화 긴축에 나설 상황은 아니며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와 비교할 때 충격 강도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며 “전쟁이 종료될 경우 국제유가도 빠르게 안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세계 경제 둔화로 수요 압력이 약화될 수 있고, 셰일오일 등 대체 공급 여력이 존재한다는 점도 국제유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중동전쟁 장기화 가능성과 인플레이션 리스크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중동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따른 리스크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1970년대 오일쇼크처럼 에너지 가격 상승이 경제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생활물가뿐 아니라 근원물가까지 자극해 인플레이션이 구조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물가 상승률이 3% 수준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장기간 유지할 경우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정부 대응과 에너지 정책 방향

정부는 석유류 가격 상승이 최근 물가 상승의 핵심 요인이라고 보고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석유류 최고가격제 등을 통해 가격 상승 압력을 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민생물가 태스크포스를 통해 주요 품목 가격을 점검하고 할인 정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대응을 넘어 중장기적인 에너지 전략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확대하는 정책이 향후 물가 안정과 경제 구조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유가·중동전쟁 변수 속 물가 향방

현재 국제유가와 중동전쟁 상황이 맞물리면서 물가 흐름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국제유가 변동이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장기적으로는 전쟁 전개와 에너지 시장 구조 변화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오일쇼크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국제유가와 중동 정세 변화에 따라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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