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82% “교회 내 무속적 요소 우려”
“기복주의 넘어 복음 본질 회복해야” 지적도
교회 출석 개신교인 5명 중 1명이 최근 3년 내 무속을 이용한 경험이 있으며, 성도 4명 중 1명은 몸에 부적을 지니고 다녀도 괜찮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자 다수는 이러한 현상을 ‘기복주의적 신앙’과 연결된 한국교회의 심각한 영적 위기로 바라봤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가 발표한 ‘넘버즈 333호-무속에 빠진 그리스도인’ 조사 결과를 통해 한국교회 안에 스며든 무속 문화의 실태가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목회데이터연구소와 희망친구기아대책이 지난해 5월 담임목사 500명과 만 19세 이상 교회 출석 개신교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목데연은 “오늘날 무속은 영화와 드라마를 넘어 예능과 다큐멘터리까지 확장되며 하나의 거대한 문화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최근 흥행한 영화 ‘파묘’와 MZ세대 점술가들을 다룬 예능 프로그램 ‘신들린 연애’ 등을 대표 사례로 언급했다. 이어 “무속 코드가 더 이상 공포나 금기의 영역이 아니라 대중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국내 점술 시장 규모는 약 1조4천억 원으로 추산되며, 유튜브에서도 수천 개의 무속 관련 채널이 운영되는 등 누구나 쉽게 무속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이러한 영향력이 교회 내부까지 침투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사 결과 최근 3년 내 무속 이용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일반 국민의 경우 48%였으며, 교회 출석 성도도 20%에 달했다. 목데연은 “성도 5명 중 1명은 실제 무속을 접한 경험이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무속 행위에 대한 인식 역시 적지 않은 혼란 양상을 보였다. 성도 절반(50%)은 점·운세 보기나 이사·결혼 날짜 택일 정도는 가능하다고 응답했으며, 24%는 몸에 부적을 지니고 다녀도 무방하다고 답했다.
반면 목회자들의 우려는 매우 컸다. 담임목사 82%는 교회 안에 무속적 요소가 존재한다고 인식했으며, 그 주요 원인으로 ‘기복주의적 신앙’을 꼽았다. 조사에서는 헌금이나 축복기도를 복을 얻기 위한 수단처럼 여기는 태도가 복음의 본질을 흐리고 영적 혼란을 초래한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성도의 73%는 무속 관련 설교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이 가운데 32%는 “매우 필요하다”고 답해 교회 내 신앙 교육의 필요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목데연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일상 문화의 옷을 입고 교회 문턱을 넘은 무속 신앙의 실상을 보여준다”며 “단순히 무속을 금기시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성경 중심의 신앙 교육과 분별력 훈련이 강화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기복주의적 설교를 경계하고,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신뢰하는 성숙한 신앙 훈련을 체계화해야 한다”며 “무속과 기독교 신앙의 차이를 명확히 가르치고, 공동체 안에서 깊은 위로와 교제를 경험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