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한국 기독교계가 가정 회복과 세대 통합을 핵심 주제로 내세우며 전국 교회와 기관 차원의 다양한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어린이 주일과 어버이 주일, 부부의 날 등을 중심으로 세대통합예배와 가족 체험 행사, 말씀 집회, 나눔 사역, 관계 회복 캠페인 등이 진행되면서 한국교회 안팎에서 성경적 가정의 가치와 건강한 가족문화 회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단순한 기념성 행사에 머물지 않고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체험형 프로그램과 관계 회복 중심의 실천 사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교회들은 다음 세대와 부모 세대가 함께 예배하고 교제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한편, 지역사회와 연결된 가족 중심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하며 가정 회복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명성교회(담임 김하나 목사)는 지난 3일 어린이 주일을 맞아 교회 앞마당과 베들레헴 성전 일대를 놀이 공간으로 꾸민 ‘명성랜드’를 운영하며 지역 주민과 성도들에게 개방했다. 행사장에는 대관람차와 회전그네, 꼬마기차 등 놀이기구를 비롯해 4D 영화관과 먹거리 부스 등이 마련돼 어린이들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또한, 교회는 이날 낮 예배를 ‘2026 패밀리 워십(Family Worship)’으로 드리며 교회학교 학생들과 장년 성도들이 함께 예배하는 세대통합예배의 시간도 마련했다. 어린이와 부모, 조부모 세대가 한 공간에서 함께 예배드리며 신앙 공동체 안에서의 가족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 말씀 집회와 기도회 통해 ‘성경적 가정 회복’ 강조
가정의 영적 회복을 위한 말씀 집회와 기도회도 전국 교회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는 최근 이영훈 목사의 집례로 어린이 주일 예배를 드리고, 가정 안에서 신앙 전수와 다음 세대 양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회는 부모 세대가 믿음을 삶으로 실천하며 다음 세대에게 건강한 신앙 유산을 전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전했다.
인천 지역의 인하행복한교회(담임 손근석 목사)를 비롯한 여러 교회는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VIP 초청 가정교회 말씀잔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집회에는 김인기 가정교회 북미사역원장이 강사로 나서 성경적 가정과 가정교회 원리에 대해 메시지를 전한다.
교회들은 집회를 앞두고 릴레이 금식 기도와 중보기도 등을 진행하며 영적 준비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일부 교회는 새신자와 지역 주민들을 초청해 가족 단위 전도와 공동체 회복의 장으로 행사 의미를 확장하고 있다.
한국교회 안에서는 최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지나며 가족 간 대화 단절과 세대 갈등, 공동체 약화 문제가 심화됐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교회가 예배와 교육을 넘어 가정 회복의 플랫폼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 어버이 주일 맞아 효도 행사·독거노인 지원 등 섬김 확대
어버이 주일을 앞두고 어르신들을 위한 섬김과 나눔 행사도 전국 교회에서 이어지고 있다. 주요 교회들은 70세 이상 성도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행사를 진행하는 한편, 독거노인을 위한 반찬 나눔과 건강검진 지원, 효도 행사 등을 마련하고 있다.
일부 교회는 지역 복지기관과 협력해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위한 생필품 지원과 도시락 사역도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거동이 불편한 노년층을 직접 찾아가는 방문 사역도 확대하고 있다. 교계에서는 단순한 기념일 행사보다 실제적인 돌봄과 관계 회복 중심의 사역이 중요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가족 체험형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고 있다. 글로리아센터는 5월 한 달 동안 ‘위대한 식탁(Family Table)’ 기획전을 열고 가족 포토존과 카네이션 하바리움 만들기, 패밀리 미술교실 등 가족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행사에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활동들이 마련돼 가족 간 소통과 추억 만들기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관계자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경험 자체가 가정 회복의 중요한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부부의 날 캠페인·가정문화 회복 운동도 전개
교단과 연합기관들은 사회적 책임 실천에도 나서고 있다. 기독교 연합기구와 교단들은 오는 21일 ‘부부의 날’을 앞두고 건강한 부부 관계 회복을 위한 세미나와 가족사랑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일부 단체들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가정폭력 없는 평화의 달 캠페인’에도 참여하며 건강한 가정문화 조성을 위한 사회적 연대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교계는 가정 문제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회복과 연결된 과제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없는 주일’,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 식사’ 등 생활 실천 운동도 제안되고 있다. 교회들은 디지털 환경 속에서 줄어든 가족 간 대화 시간을 회복하고 건강한 가정문화를 만들기 위한 실천 운동에 성도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한편, 5월 말에는 미래 교회와 가정 사역 방향을 논의하는 국제 콘퍼런스도 열린다. 오는 26일 서울에서는 Acts 29 주관 ‘국제 교회 개척 콘퍼런스’가 개최돼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가정을 영적 공동체로 세우기 위한 목회 전략과 다음 세대 사역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교계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지나며 가족 간 단절과 세대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교회가 다시 가정 회복의 플랫폼 역할을 감당하려 하고 있다”며 “5월 한 달 동안 진행되는 다양한 행사들이 가족 구성원 간 소통과 연합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