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이 겪는 폭력 가운데 가정폭력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 데이터 분석을 통해 체류 자격에 따라 폭력 유형이 다르게 나타나는 특징도 확인됐다.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은 28일 다누리콜센터에 접수된 상담 가운데 이주여성 폭력 관련 사례 1만6300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상담 23만6728건 중 추출된 데이터다.
분석 결과 이주여성이 겪는 폭력 유형은 가정폭력 77.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일반폭력 12.3%, 성폭력 9.4%, 성매매 피해 1.3% 순으로 집계됐다.
◈이주여성 가정폭력 비중 압도적
특히 결혼이민자와 국적취득자, 영주 체류자의 경우 가정폭력 비중이 두드러지게 높았다. 결혼이민자의 가정폭력 비율은 94.7%에 달했고, 국적취득자의 경우 집계된 사례 312건 모두 가정폭력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등록 체류자와 기타 체류자는 폭력 유형이 다양하게 나타났다. 이들 집단에서는 가정폭력 41.1%, 일반폭력 30.3%, 성폭력 28.3%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됐다.
◈다누리콜센터 역할 확대
다누리콜센터는 다문화가족과 이주민을 대상으로 365일 24시간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화상담이 전체의 91.5%를 차지했으며, 통역과 번역 지원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폭력 피해와 관련된 상담의 경우 조사와 소송 과정에서 필요한 통역·번역을 지원하고, 쉼터 연계와 사후관리까지 이어지는 대응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상담 요청자는 본인이 49.1%, 가족이나 지인, 기관, 경찰 등 제3자가 50.9%로 나타났다. 체류 자격별로는 미확인 42.9%, 결혼이민 32.3%, 기타 비자 9.9%, 영주 및 장기체류 8.0%, 미등록 5.0%, 국적취득 1.9% 순이었다.
◈이주여성 폭력 대응 정책 필요성 강조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은 이번 분석을 통해 이주여성 가정폭력을 포함한 다양한 폭력 유형에 대한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구연 이사장은 “국내 체류 외국인이 약 275만명 수준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폭력 유형에 대한 통합 대응은 필수 과제”라며 “다누리콜센터를 중심으로 정책 연계와 보호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이주여성 가정폭력 실태 분석은 증가하는 이주민 사회에서 보호 정책과 지원 체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