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 기독교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유럽 지도자들을 향해 다시 제기되고 있다. 활동가들은 최근 재확산된 종파 간 폭력과 지속적인 박해 속에서도 유럽이 의미 있는 대응에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옹호 단체들은 우려 성명과 유럽의회의 결의안만으로는 현장의 현실을 바꾸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 시리아의 기독교인들은 강제 이주, 협박, 주택과 상점, 예배당에 대한 공격에 계속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유럽연합(EU)이 시리아 당국에 대해 외교적·경제적 압박 수단을 실제로 사용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시리아 옹호 단체 ‘A Demand for Action’이 최근 강조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단체는 유럽이 강한 수사적 표현은 사용하고 있지만, 결정적인 조치는 뒤따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럽의회는 그동안 시리아 내 기독교인과 기타 종교적 소수자들에 대한 폭력을 반복적으로 규탄해 왔지만, 해당 단체는 이러한 선언들이 “구체적인 조치”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2025년 7월 채택된 결의안에서는 기독교인과 기타 소수 종교 공동체에 대한 공격을 규탄했지만, 폭넓은 정치적 지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상황은 계속 악화됐다고 밝혔다.
‘A Demand for Action’은 “문제는 역량이 아니라 정치적 의지”라며, 제재와 외교적 압박이 유럽 지도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주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 문제는 지난 3월 그리스 출신 유럽의회 의원 니콜라오스 아나디오티스(Nikolaos Anadiotis·Niki당)가 제출한 결의안 초안을 통해 다시 주목받았다.
해당 제안서는 시리아 내 그리스정교회(룸 정교회) 공동체가 직면한 긴급한 위기를 다루며, 이를 “중동에서 가장 오래되고 역사적인 기독교 공동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이는 시리아 전역의 기독교 소수 공동체의 미래에 대한 보다 광범위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결의안 초안에서 아나디오티스 의원은 시리아 여러 지역에서 그리스정교회 신자들을 대상으로 강제 이주, 폭력적 공격, 불법 재산 몰수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급진 이슬람주의 단체들과 기타 극단주의 세력이 시리아의 불안정한 치안 상황을 악용해 이러한 공격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납치, 종교 시설 파괴, 그리고 공동체 자체가 사라질 위험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결의안은 유럽대외활동서비스(EEAS)의 즉각적인 외교 개입, 피난민이 된 기독교인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 종교 소수자들에 대한 범죄를 조사할 독립적인 국제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 결의안이 본회의 표결에 부쳐지기 위해서는 최소 36명의 유럽의회 의원(MEP)의 서면 지지가 필요하다.
‘A Demand for Action’은 이번 결의안이 단순한 또 하나의 문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이것은 단순히 인식의 문제가 아니라 결단의 시험”이라며 “행동이 없다면 이는 현실을 바꾸지 못한 수많은 선언 중 하나로 남게 될 것이다. 시리아 기독교인들에게 시간은 더 이상 추상적인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근 몇 주 사이 시리아에서는 기독교인을 겨냥한 폭력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이달 초 하마(Hama) 주의 기독교인 다수 거주 지역인 알수카일라비야(Al-Suqaylabiyah)에서 종파 갈등이 발생하면서 교회들은 부활절 행사를 취소했다.
폭력 사태는 두 명의 무슬림 남성이 기독교 여성들을 괴롭혔다는 혐의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주민들에게 제지당하고 쫓겨난 뒤, 수십 명의 무장 남성을 오토바이에 태워 다시 돌아와 가정집과 상점, 차량을 공격하고 성모 마리아 성지를 훼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보도에서는 시리아 보안 당국 인원들이 사건에 연루됐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이후 정부군이 개입해 추가 확산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가톨릭, 그리스정교회, 시리아정교회는 예정됐던 부활절 행사를 공식 취소했다.
기독교 옹호 단체들과 교회 지도자들은 국가적 연합과 함께 종파주의, 혐오 발언, 무법 상태에 대한 보다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2024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시리아의 새 정부는 종교 소수자들의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여전히 무장 세력의 존재와 일부 지역의 취약한 국가 통제력으로 인해 정부의 실질적인 보호 능력에 대한 의문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기독교인 교사 이만 자루스(Iman Jarrous)가 홈스(Homs)에서 총격으로 사망했다. 지난해에는 마르 엘리아스 그리스정교회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20명 이상의 예배 참석자가 숨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