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 차기 대통령, 복음주의 지도자들과 만나 ‘신앙의 공적 역할’ 재확인

국제
미주·중남미
최승연 기자
press@cdaily.co.kr
정권 이양 앞두고 종교자유·사회정책 논의… 빈곤·치안 해법에 교회 협력 강조
코스타리카 대통령 당선인 로라 페르난데스. ©wikipedia.org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코스타리카 정권 이양을 앞두고 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인이 복음주의 지도자들과 한자리에 모여 종교자유와 사회정책, 그리고 신앙 공동체의 공적 역할을 논의하는 뜻깊은 만남을 가졌다고 4월 24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CDI는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시점에서 이뤄진 이번 대화가 정치와 시민사회, 종교 공동체 간 협력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타리카 로드리고 차베스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 라우라 페르난데스는 지난 24일 코스타리카복음주의연맹(FAEC) 지도부와 만나 오는 5월 8일 예정된 정권 이양을 앞두고 종교 자유와 향후 사회정책 우선순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상호 존중과 협력의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이번 회동에서는 차기 행정부의 핵심 과제들이 폭넓게 논의됐다. 특히 빈곤과 치안 불안 등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신앙 기반 단체들이 감당할 역할과 정부와 교회의 협력 필요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참석자들은 정부가 단독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시민사회와 종교 공동체의 협력이 국가 회복력과 공동선 증진에 중요한 요소라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베스 대통령 “가장 취약한 이들을 향한 국정 이어가야”

로드리고 차베스 대통령은 회동에서 자신의 행정부가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우선하는 국정 방향을 견지해 왔다고 강조하며 차기 정부 역시 이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현 정부는 잊힌 사람들, 목소리 없는 이들, 그리고 연속성을 바라는 뜻을 투표로 보여준 이들에게 초점을 맞춰 왔다”며 이러한 방향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지도자의 자세로서 겸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부는 사회에서 가장 도움이 필요한 이들, 역사적으로 소외되거나 돌봄에서 배제된 사람들의 현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페르난데스 당선인 “종교 자유와 포용의 정부 세우겠다”

라우라 페르난데스 대통령 당선인은 종교와 양심의 자유를 분명히 재확인하며 새 정부가 모든 신앙 전통과 무종교 시민들까지 존중하는 포용적 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톨릭이든 기독교인이든 유대인이든, 혹은 어떤 신앙도 선택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온전한 예배와 양심의 자유를 누려야 한다”며 “차이를 존중하고 모든 코스타리카 국민의 신념을 존중하는 정부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당선인은 선거 결과를 돌아보며 개인적 신앙에 대한 언급도 내놓았다. 그는 “하나님과 코스타리카 국민께 감사한다. 국민이 투표를 통해 매우 분명한 위임을 주셨다”며 “혼자 걷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누군가 함께 걷고 있으며 하나님의 손 안에서 보호받고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밝혔다.

사회문제 해결 위한 교회 역할과 협력 강조

CDI는 이번 회동에서 복음주의 교회들이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할 역할에 대해서도 비중 있게 논의됐다고 밝혔다. 양측은 폭력 감소와 사회 발전, 공동체 회복을 위한 노력에서 정부와 교회, 시민사회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페르난데스 당선인은 대화와 국민 통합, 법치에 기반한 정부 운영 구상을 설명하면서 종교 지도자들이 폭력 감소와 사회 발전을 위한 노력에 적극 기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가정과 공동체 가치에 기반한 사회 회복이라는 주제가 강조됐다. 이는 최근 중남미 지역에서 가족 붕괴와 치안 악화 문제가 주요 사회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나온 메시지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복음주의 지도자들도 빈곤 완화, 공동체 돌봄, 청소년 보호, 사회 안전망 강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교회가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FAEC 관계자들은 "이번 대화가 복음주의 공동체의 목소리가 국가 정책 논의 과정에 지속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는 개방성을 보여줬다"고 했다.

정권교체 앞두고 드러난 연속성과 안정의 메시지

CDI는 이번 회동은 현직 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인, 그리고 주요 종교단체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함께한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특히 정권 교체를 앞둔 시점에서 정책 연속성과 협력, 사회 안정이라는 메시지를 함께 발신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는 5월 8일 정권 이양을 앞두고 양측은 국정 운영의 연속성과 사회적 협력, 안정적 인수인계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종교 자유와 사회 통합의 코스타리카 모델 주목

CDI는 이번 회동은 신앙 공동체와 공공정책의 접점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며 특히 종교 자유를 보장하면서도 신앙 공동체가 빈곤과 치안, 사회 분열 같은 현실 문제 해결에 참여할 수 있다는 논의는 중남미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주목할 만한 모델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코스타리카 차기 정부가 복음주의 공동체와 어떤 방식으로 협력 관계를 구체화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번 만남은 종교 자유와 사회 통합, 가치 기반 리더십이라는 세 축을 다시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 #기독일보 #기독일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