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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나이지리아에서 부활절 예배 중 무장 공격이 발생해 기독교인 29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4월 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북부 카두나주와 중부 베누에주에서 잇따라 발생했으며, 교회 예배를 직접 겨냥한 공격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주민들과 관계자들에 따르면 4월 5일 부활절 예배가 진행되던 중 카두나주 카치아 지역 아리코(Ariko) 마을에서 무장 세력이 교회에 침입해 총격을 가했다. 공격 대상이 된 곳은 복음주의교회(Evangelical Church Winning All)와 성 어거스틴 가톨릭교회(St. Augustine Catholic Church)로 알려졌다.
지역 관계자는 공격 당시 다수의 무장세력이 마을을 포위한 뒤 예배 중이던 기독교인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명이 숨졌고, 상당수 주민이 납치돼 인근 숲으로 끌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교회 건물 역시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현지 당국이 추가 수색을 진행하면서 사망자는 최소 12명으로 확인됐다. 공격 당시 주민들은 긴급 메시지를 통해 마을이 사실상 포위된 상황이었다고 알렸으며, 일부 주민들은 공격 세력을 풀라니(Fulani) 무장 집단으로 지목했다.
아리코 지역 주민들은 평화로운 공동체였던 마을이 부활절 예배 시간에 공격을 받았다며 충격을 전했다. 일부 생존자들은 공격 이후 많은 주민들이 실종됐으며 납치 피해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베누에주에서도 기독교인 17명 사망… 납치 피해 발생
같은 날 나이지리아 중부 베누에주에서도 기독교인을 겨냥한 공격이 발생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4월 5일 새벽 5시경 그웨르 이스트 지역 얀데(Jande) 마을에서 무장세력이 총격을 가해 기독교인 17명이 사망했다.
주민들은 무장세력이 주택을 파괴하고 주민들을 납치했으며, 공격 이후 공동체가 큰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일부 주민은 많은 기독교인이 실종 상태이며 재산 피해 역시 상당한 규모라고 밝혔다.
베누에주 주지사 하이아신스 알리아(Hyacinth Alia)는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을 강하게 규탄하며 용납할 수 없는 폭력 행위라고 밝혔다.
이번 두 지역 공격으로 부활절 기간 동안 숨진 기독교인은 최소 29명으로 집계됐다.
나이지리아 기독교 박해 지속… 국제사회 우려 확대
국제 기독교 인권단체 오픈도어(Open Doors)가 발표한 2026 월드워치리스트(World Watch List)에 따르면 2024년 10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전 세계에서 신앙을 이유로 사망한 기독교인 4,849명 가운데 3,490명이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의 72%에 해당하는 수치다.
나이지리아는 기독교인으로 살아가기 어려운 국가 순위에서 7위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북부와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기독교 공동체가 지속적인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풀라니족은 사헬 지역과 나이지리아 전역에 걸쳐 수백 개의 씨족으로 구성된 대규모 집단으로, 대다수는 극단주의와 관련이 없지만 일부 무장세력은 급진 이슬람주의 이념을 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국제종교자유 초당적 의원모임(APPG)은 일부 무장 조직이 보코하람(Boko Haram)이나 서아프리카 이슬람국가(ISWAP)와 유사한 방식으로 기독교 공동체를 공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지 기독교 지도자들은 일부 무장세력이 기독교 공동체의 토지를 장악하려는 목적과 종교적 영향력 확대 시도가 공격 배경에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사막화로 인해 목축 환경이 악화되면서 농경 지역과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북중부 지역에서는 농촌 공동체를 겨냥한 공격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납치와 성폭력, 도로 검문 공격 등 다양한 형태의 폭력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새로운 무장 조직 라쿠라와(Lakurawa)가 등장해 북서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 조직은 말리에서 활동하는 알카에다 연계 무장조직 JNIM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