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쿠바에서 사회·정치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청년 기독교인 탄압 문제를 둘러싸고 교회의 역할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쿠바 기독교연합(Alliance of Christians of Cuba) 소속 엔리케 데 헤수스 푼도라 페레스 목사는 최근 교단 지도자들이 청년 신앙인에 대한 탄압 문제에 침묵하고 있다며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망명 중인 푼도라 목사는 CDI 스페인어판인 Diario Cristiano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발언이 정치적 목적이 아니라 윤리적 책임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가 정치 조직이 아니며 폭력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신앙이 무관심의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푼도라 목사는 교회가 정의와 피해자의 편에 서야 하며 공적 목소리를 내는 청년 기독교인들을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청년 기독교인 탄압 사례 논란 확대
CDI는 논란의 배경에 쿠바 당국의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21세 기독교 유튜버 안나 소피아 베니테스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안나 벤시(Anna Bensi)’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그는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밝혀 국가 보안기관의 소환과 위협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쿠바 당국은 지난주 해당 인물을 가택연금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푼도라 목사는 이러한 상황이 단일 사건이 아니라 청년 신앙인들이 직면한 보다 광범위한 현실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청년들이 속한 일부 교단이 적극적인 보호와 지지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푼도라 목사는 교회 지도자들이 청년 신앙인과 그 가족을 지지하기보다 비판하거나 거리를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 교회의 중립성 논쟁과 대응 촉구
CDI는 쿠바 교회 내에서 정치적 상황 속에서 교회의 역할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종교 기관은 국가와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인도주의적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푼도라 목사는 이러한 입장이 사실상 청년 신앙인을 외면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회가 피해를 입은 신자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푼도라 목사는 쿠바 기독교연합이 전국적으로 수십 명의 지도자와 많은 신자를 대표하고 있으며 사회적 책임을 외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교회가 침묵을 선택할 경우 청년 신앙인들이 고립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종교 자유 문제 제기와 연대 촉구
푼도라 목사는 교회가 공개적으로 연대 의사를 밝히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독교 공동체가 함께 기도하고 연대를 표명하는 것이 신앙의 실천"이라며 "종교 자유와 신앙 표현의 권리가 존중받아야 하며 교회 지도자들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