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유재수)는 지난 12일 신장 이식 수술을 받은 이영준 씨(69)에게 치료비 500만 원을 지원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씨는 오랜 기간 택시 운전기사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왔으나, 약 10년 전부터 건강에 이상 신호가 나타났다. 주변에서 황달 증상을 의심할 정도였지만 생업을 이어가기 위해 치료를 미루다 결국 만성신부전 진단을 받게 됐다.
의료진으로부터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소견을 들은 뒤 그는 운전을 중단하고 치료에 집중했지만, 이후 삶은 쉽지 않았다. 일주일에 세 차례씩 혈액투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이어졌고, 일상생활조차 큰 제약을 받았다.
치료 과정에서 개인택시를 정리하면서 경제적 어려움도 심화됐다. 여기에 부종과 수분 제한 등으로 인한 신체적 고통까지 겹치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 씨는 결국 장기이식 대기자로 등록했고, 두 차례 수술 기회가 있었지만 순번이 맞지 않아 번번이 무산됐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16일, 뇌사 상태의 장기기증자가 발생하면서 이 씨는 일산 명지병원에서 신장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수술 이후 투석 치료에서 벗어나며 회복의 가능성을 얻었지만, 장기간 쌓인 의료비 부담은 여전히 큰 짐으로 남아 있었다. 기초연금과 장애인 연금에 의존하던 그는 병원비 마련을 위해 거주 중인 임대주택 보증금까지 사용할 상황에 놓였다.
이 같은 사연을 접한 운동본부는 후원금을 모아 수술비와 치료비 일부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건강을 회복 중인 이 씨는 “더 이상 새벽마다 병원을 찾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이름도 알지 못하는 기증인과 유가족, 그리고 도움을 준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봉사활동을 통해 받은 도움을 사회에 돌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김동엽 상임이사는 “오랜 기다림 끝에 이식을 받게 된 만큼 이번 지원이 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경제적 이유로 치료를 주저하는 환자들을 위해 지원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