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구원 개념의 특징(3)

오피니언·칼럼
기고
인간 중심적인 구원 이해 경향
안승오 영남신대 선교신학 교수

전통적으로 개신교는 구원의 문제를 철저하게 하나님의 은혜로 돌렸다. 아우구스부르크 신앙 고백에 의하면 하나님 앞에서 인간은 자신의 힘이나 업적이나 활동을 통하여 의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값없이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을 통하여 의로워진다. 따라서 의로워지는 것은 (1) 오직 은혜로서만, (2) 오직 그리스도 때문에, (3)오직 신앙으로서만 가능하다. 인간의 활동은 죄의 영역에 제한되어 있으며, 이 영역에서 인간은 오직 밖으로부터, 곧 하나님의 은혜에 의해서만 해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구원은 다음의 사항들을 핵심적인 사항으로 포함한다. 즉 죄의 용서, 하나님과의 화해, 영원한 생명의 세계로 옮겨짐, 하나님의 자녀 됨, 하나님과 함께 삶, 하나님과 계약을 맺음 등이다.

그런데 이러한 구원은 철저하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일어난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떠나서는 구원이 일어날 수 없는데, 그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만이 하나님의 아들인 동시에 사람의 아들로서 그 자신의 인격 속에서 하나님과 인간의 대립을 극복하였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구원의 유일한 통로는 예수 그리스도인 것이다. 이런 점에서 구원은 인간 행위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하나님의 선물인 것이다. 물론 인간은 하나님의 동역자 (고전 3:9)가 되어서 하나님의 구원을 증거와 봉사 안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도록 부르심을 받는다. 그러나 구원의 가장 핵심적인 측면은 역시 인간의 노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방콕은 죄의 문제를 개인적인 것으로만 보지 않고 사회 구조적인 것으로 보기 때문에 그것의 해결책 역시 하나님의 은혜로만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적인 방법 즉 참여, 투쟁, 혁명 등으로 해결되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리하여 방콕 제2 분과에서는 구원을 인간의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그리고 개인적 비참함에서 해방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포괄적인 하나님의 해방의 역사 속에서 경제적 정의, 정치적 자유 그리고 문화적 갱신을 위한 투쟁으로 인한 결과물들을 구원으로 이해하였다. 또한 예수의 하나님 나라 선교는 우주적 범위를 포괄하지만 구체적인 행동은 특수하게 곧 가난한 자에 대한 편파성을 가짐을 특별히 강조하였다. 이리하여 협의회는 각처의 억눌린 자들의 울부짖음을 들어야 하고 이들의 해방을 위해 힘써야 함을 강조하면서 자주 해방 투쟁과의 연대를 칭송하며 그 같은 일을 실천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왔다.

협의회의 신학은 이 땅의 가난한 자들을 주목하고 이들을 위하여 하나님의 나라가 선포되었음을 강조하면서 이들과 더불어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 가는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러한 입장에서 볼 때에 그 동안 교회가 불의에 저항하여 빈자와 피압박자의 투쟁에 참여하는 일을 소홀히 하였음을 반성하며, 억압을 저항하는 빈자의 투쟁을 후원할 것을 다짐한다. 선교 및 복음화란 다른 것이 아니라 더 나은 공동체를 설립할 구조적 변혁을 위한 투쟁에 교회가 참여하는 것이며, 구체적으로는 종족적 인종적 소수와 여성과 장애자와 도주자 등을 돕는 투쟁에 참여함을 의미한다. 이처럼 해방으로서의 구원의 주제는 협의회 신학의 주된 강조점이 되었으며, 이것은 협의회의 구원 개념이 은혜를 강조하는 신중심적인 구원이해이기 보다는 참여와 투쟁 등을 강조하는 인간 중심적 경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 좀 더 자세한 내용과 각주 등은 아래의 책에 나와 있다.

현대선교신학

안승오 교수(영남신대)

성결대학교를 졸업하고 장로회신학대학원(M.Div)에서 수학한 후, 미국 풀러신학대학원에서 선교학으로 신학석사(Th.M) 학위와 철학박사(Ph.D) 학위를 받았다. 총회 파송으로 필리핀에서 선교 사역을 했으며, 풀러신학대학원 객원교수, Journal of Asian Mission 편집위원, 한국로잔 연구교수회장, 영남신학대학교 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선교와 신학』 및 『복음과 선교』 편집위원, 지구촌선교연구원 원장, 영남신학대학교 선교신학 교수 등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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