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지원 속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최고지도자로 선출되면서 이란 핵 정책과 대미 외교 노선의 향방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친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사망 이후 권력을 승계한 그는 이란 권력 구조 내부에서 오랫동안 영향력을 행사해 온 인물로 평가된다.
혁명수비대와 보수 강경파의 지지를 바탕으로 최고지도자에 오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지도 체제 아래에서 이란 핵 정책과 미국을 포함한 서방과의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권력 승계와 체제 유지 의미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 시간) 보도를 통해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권력 승계가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여전히 베일에 싸인 인물로,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분석도 함께 제기됐다.
1979년 이란 혁명은 세습 왕정을 타도한다는 명분 아래 이루어졌지만, 이번 최고지도자 선출 과정에서는 부친의 사망과 정치적 상징성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부친이 미국과 이스라엘 공격으로 사망했다는 서사가 권력 승계의 정당성을 강화하는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와 쿠드스군 사령관 카셈 솔레이마니 등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전하며, 새 지도자가 전임 지도자의 노선을 계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핵 정책과 핵무장 논쟁
모즈타바 하메네이 체제 출범 이후 가장 큰 관심사는 이란 핵 정책의 향방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새 지도부가 핵무기 개발을 공식화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2003년 대량살상무기(WMD)를 금지하는 종교적 칙령인 파트와를 선포하며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 임박했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이란 전문가 대니 시트리노비츠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해 시작된 군사적 충돌이 오히려 실제 핵무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란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수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핵무기 개발 의혹을 부인해 왔다. 이스라엘의 사실상 핵 보유를 비판해 온 점을 고려할 때 이란이 공식적으로 핵무기 개발을 선언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대미 외교 노선과 협상 가능성
모즈타바 하메네이 체제의 또 다른 관심사는 미국과의 관계 설정이다. 혁명수비대와 강경 보수 세력의 지지를 기반으로 권력을 잡은 만큼 기존의 대미 강경 노선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오히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미국과의 긴장을 완화하는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혁명수비대와 보수 진영의 안정적 지지를 확보한 만큼 외교적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측근으로 알려진 정치인 압돌레자 다바리는 미국과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인물이 있다면 바로 모즈타바라며, 다른 인물이 비슷한 시도를 할 경우 보수 세력의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반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기자회견에서 모즈타바 하메네이 제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그렇게 말하고 싶지는 않다고 답하면서도 이번 지도자 선출 결정에 대해 실망감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선출이 동일한 문제를 계속 가져올 것이라고 언급하며, 자신은 내부 인사가 지도자가 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모즈타바 하메네이 체제 출범 이후 이란 핵 정책과 대미 외교 전략의 변화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