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 선출 보도… 권력 승계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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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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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 공습 이후 이란 권력 재편
모즈타바 하메네이. ©wiki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이후, 그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새로운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 반정부 매체 이란 인터내셔널은 3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헌법기관인 전문가회의가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최고지도자로 선출했다고 전했다. 전문가회의는 88명의 성직자로 구성된 기구로, 이란 최고지도자를 선출할 권한을 가진 기관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 이후 최고지도자의 공백이 발생하자 이란 정치·종교 지도층 내부에서 권력 승계 논의가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경 보수 진영과 IRGC 기반 영향력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오랫동안 이란 권력 핵심 내부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온 인물로 평가되어 왔다. 그는 아버지 알리 하메네이와 마찬가지로 이란 강경 보수 진영과 정치적 노선을 같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란 정권 반대 세력에 대한 강경 대응과 서방 국가에 대한 단호한 정책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다. 이러한 입장은 이란 내부 강경파의 지지를 받는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종교 중심지 콤의 신학교에서 시아파 신학을 가르쳐 온 성직자다. 공식적인 정부 직책은 없지만 최고지도자 측근으로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이란혁명수비대(IRGC)와 민병대 조직 바시즈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세습 권력 논란 가능성

이란 인터내셔널은 전문가회의가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최고지도자로 선출하는 과정에서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압박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오래전부터 알리 하메네이의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돼 왔다. 그러나 실제로 최고지도자가 될 경우 이란 혁명 이후 사실상 세습 형태의 권력 승계라는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979년 이란 혁명은 팔레비 왕조의 군주제를 무너뜨리고 이슬람 공화국 체제를 수립한 사건이다. 이런 역사적 배경 속에서 권력이 가족에게 이어지는 모습은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2019년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된 바 있다. 당시 미국은 그가 공식 직책은 없지만 사실상 최고지도자를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회의 건물 공습

이스라엘 고위 관리들은 전문가회의가 조만간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이란 최고지도자로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전문가회의 청사는 3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붕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란 언론은 공습 당시 전문가회의 위원들이 건물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 권력 구조와 최고지도자 승계 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더욱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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