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에게 ‘영혼의 어두운 밤’이 찾아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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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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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북쪽에 위치한 랭커스터의 웨스트사이드 크리스천 펠로우십 교회의 설립자이자 담임인 셰인 아이들먼 목사가 “기독교인에게 '영혼의 어두운 밤'이 찾아오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제목으로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글을 게재했다.

아이들먼 목사는 “‘영혼의 어두운 밤’(The dark night of the soul)”이라는 표현은 500년 넘게 사용되어 왔다. 이는 하나님께 버림받은 것처럼 느껴지는 깊은 고통과 혼란의 시기를 의미하지만, 그 궁극적인 목적은 하나님과의 영적 연합을 더욱 깊게 하는 데 있다”면서 글을 시작했다.

이어 “신학자 R.C. 스프로울은 이 어둠에 대해 ‘위대한 그리스도인들조차 때때로 겪었던 것’이라고 썼다”면서 “다윗이 눈물로 베개를 적시게 만든 고통이었고, 예레미야에게 ‘눈물의 선지자’라는 별명을 얻게 한 고통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들먼 목사에 의하면 스프로울은 “이것은 단순한 우울증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재를 느끼거나 하나님께 버림받았다는 감정에서 비롯되는 믿음의 위기와 연결된 우울”이라고 덧붙였다.

스프로울은 “어떻게 믿음의 사람이 이런 영적 저점을 경험할 수 있는지 묻지만, 그 원인이 무엇이든 그 현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믿음은 항상 일정하지 않으며 흔들린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우리는 믿음에서 믿음으로 나아가지만, 그 사이에서 ‘주여, 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주소서’라고 외치는 의심의 시기를 겪기도 한다”는 강력한 진리를 제시한다.

아이들먼 목사는 “이 시기는 놀라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우리는 하나님께로 돌아설 수도 있고, bitterness(쓴 마음)와 분노, 좌절로 돌아설 수도 있다”면서 “이는 신자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순간이기에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은 실패한 결혼,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심각한 질병 진단과 같은 여러 어두운 시기를 반복해서 겪는다”고 했다.

아이들먼 목사는 1990년대 후반의 매우 어두운 시기를 통해 다시 하나님께 돌아왔고, 2020년에도 또 다른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말한다. 그는 2025년에 ‘I Almost Quit’이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아이들먼 목사는 “우리는 정신적으로나 감정적으로 몇 주 동안 어두운 상태에 머물 수 있다. 그것은 싸움이다. 낙심은 우리를 향한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다. 우리는 두려움 대신 감사, 공포 대신 기쁨을 선택해야 하며 하나님이 최종적인 주권자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어두운 시기는 우리가 말하는 믿음이 아니라 실제로 무엇을 믿는지를 드러낸다. ‘영혼의 어두운 밤’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고 해결할 수 없는 현실과 마주하는 순간을 표현한다”라며 “믿기 어렵겠지만, 이것은 오히려 좋은 일이 될 수도 있다. 바닥을 칠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바닥의 반석’ 되시는 하나님께 돌아가기 때문이다”이라고 했다.

아이들먼 목사는 “사도행전 12장에서 우리는 이런 상황을 본다. 사도 야고보는 헤롯 왕에게 죽임을 당하고, 베드로는 체포되어 같은 운명을 기다리고 있었다. 베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그 두려움을 짐작할 수 있다”면서 “우리 중 많은 이들도 비슷한 두려움을 경험한다. 처형을 기다리는 감옥에 있지 않더라도 의사, 친구, 경찰로부터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을 수 있다. 관계가 무너지는 것을 보거나 재정적 불안을 겪을 수도 있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슬픔을 짊어지고 고통의 순간을 지나며 ‘내가 이것을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러나 이것 역시 영광스러운 순간이 될 수 있다. 세상이 무너지고 ‘영혼의 어두운 밤’이 마음을 사로잡을 때, 우리는 염려 대신 예배, 두려움 대신 믿음, 의심 대신 신뢰를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아이들먼 목사는 “‘염려’라는 단어는 실제 혹은 잠재적인 문제에 대해 불안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대비하기 위해 염려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때로는 불안이 회개나 지혜로운 선택 같은 필요한 변화를 이끌기도 한다. 그러나 염려가 성경적 기준을 벗어나면 그것은 우리를 지배하게 되며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반대되는 것이 된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마음과 염려는 한 마음 안에서 동시에 주인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아이들먼 목사는 “우리는 사람에게만 의지하도록 창조되지 않았다. 공동체가 필요하지만, 우리의 염려를 하나님께 맡기고 그분이 짐을 지시도록 해야 한다(베드로전서 5:7)”면서 “사람들은 우리를 실망시킬 수 있다. 그러나 그 실망이 오히려 하나님께 더 깊이 의지하도록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우리를 상처 입히는 자리에서 구주에 대한 의존이 깊어진다”라고 했다.

아이들먼 목사는 “삶이 힘들고 외롭고 실망스러울 때, 바로 그 지점에서 그리스도인의 삶의 진짜 모습이 드러난다. 삶이 편할 때 하나님의 선하심을 말하는 것은 쉽다”면서 “모든 것이 안정적일 때 예수를 신뢰한다고 말하는 것도 쉽다. 그러나 폭풍이 몰아칠 때, 그때 예배는 진짜가 된다. 그때 우리의 믿음이 단순한 구호인지, 아니면 삶을 붙드는 닻인지가 드러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