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의 의미를 새롭게 성찰하도록 돕는 묵상서 <사순절 금언묵상>이 출간됐다. 이 책은 해마다 반복되는 사순절 신앙이 형식적 의무나 감상적 회개에 머물지 않도록, 믿음의 본질을 다시 질문하는 40일간의 영적 여정을 제시한다.
저자는 오늘날 많은 신앙인들이 사순절을 맞아 익숙한 문장과 감성적 위로 속에서 반복적인 참회에 머무르는 현실을 지적한다. 겉으로는 경건해 보이지만 신앙 고백의 생동감은 점차 사라지고, 십자가와 부활의 의미 역시 관습적 교리로 굳어지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이 책은 출발한다. <사순절 금언묵상>은 이러한 익숙한 믿음에 질문을 던지며, 신앙을 다시 살아 있는 사건으로 경험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이 책은 기존 묵상서와 달리 ‘금언(aphorism)’ 형식을 중심으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압축적이고 본질을 꿰뚫는 문장들을 통해 독자의 사고를 흔들고, 신앙의 본질을 성찰하도록 이끈다. 저자는 십자가와 부활의 신앙이 단순한 교리적 지식이나 종교적 관습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삶을 새롭게 정렬하는 ‘살아 있는 사랑의 관계’ 속에서 경험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이 책은 단순한 읽기에 그치지 않는다. 독자가 자신의 언어로 묵상을 기록하고 이를 기도로 올려드리는 실천적 과정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 신앙이 관념적 신념에 머무르지 않고 개인의 삶 속에서 실제적 사건으로 자리 잡도록 돕는다. 저자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독자들이 믿음의 클리셰를 넘어 복음의 원형을 발견하고, 실존적 삶을 향한 깊은 갈망의 기도를 드리게 되기를 기대한다.
책은 재의 수요일을 시작으로 사십 일 동안 이어지는 묵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간 존재의 의미, 부활 신앙의 실재성, 죄와 용서의 본질 등 신앙의 핵심 주제를 다룬다. 예컨대 인간의 삶은 단순히 사라질 육체적 존재가 아니라 자유 의지 속에서 형성되는 영적 실재라는 점을 강조하며, 삶의 선택이 존재의 본질을 형성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단순한 영적 상징이 아닌 ‘몸의 부활’이라는 실재적 사건으로 조명하며, 인간 존재의 궁극적 완성을 새롭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용서에 대한 묵상 역시 독특한 시각을 제시한다. 용서를 단순히 죄를 없던 일로 만드는 행위가 아니라 인간의 무지와 상처, 단절을 꿰뚫는 사랑의 시선으로 설명하며, 십자가 사건 속에서 드러난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성찰하게 한다.
<사순절 금언묵상>은 사순절을 단순한 절기적 행사가 아닌 ‘새로운 창조의 용광로로 들어가는 여정’으로 재해석한다. 익숙해진 믿음을 잠시 멈추고 자신이 무엇을 믿고 있는지 근본적으로 돌아보게 하며, 살아 있는 신앙 고백을 회복하려는 독자들에게 의미 있는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