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이란 인사 10명과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에 대해 제재를 부과하기로 한 가운데 기독교 박해감시단체 세계기독연대(CSW)가 이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이번 제재는 최근 이란 내 반정부 시위에 대한 유혈 진압에 대응해 발표됐다. 정확한 사망자 수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수천 명에서 수만 명에 이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며, 체포된 인원도 대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은 제재 발표와 관련해 “이란 국민들은 평화적 시위 권리를 행사했다는 이유만으로 최근 수주간 잔혹한 탄압과 억압에 맞서 큰 용기를 보여줬다”며 “전 세계에 보도된 충격적인 폭력 장면들은 참혹하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도 유사한 제재를 부과했으며, IRGC를 테러 단체로 지정했다. 이와 함께 호주, 캐나다, 미국도 제재 조치에 동참한 상태다.
이란 내 시위는 지난해 12월 전통적으로 정부에 우호적인 상인 계층인 바자리(Bazari) 상인들로부터 시작됐다. 이들은 정치적 이유보다는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로 사실상 파업에 돌입했으며, 이에 대해 이란 정부는 임금 인상과 세금 감면 등 일부 양보 조치를 내놓았다.
그러나 이후 정부 자체를 겨냥한 별도의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자 당국은 강경 진압에 나섰다.
국제 기독교 감시단체 오픈도어(Open Doors)에 따르면 이란은 현재 전 세계에서 기독교 박해가 심각한 국가 순위 10위에 올라 있으며, 특히 이슬람에서 개종한 기독교인들이 큰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머빈 토마스 CSW 설립자 겸 대표는 영국 정부의 제재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마스 대표는 “시위대를 상대로 극심한 폭력을 행사하고 중대한 인권 침해를 저지른 이란 인사와 기관들에 대해 영국 정부가 제재를 부과한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영국 정부가 더 나아가 IRGC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란 정부가 비무장 민간인에 대한 폭력 사용을 중단하고, 자의적 체포를 멈추며, 시위와 관련해 구금된 모든 이들을 즉각 석방해야 한다”며 “국제법과 특히 이란이 가입한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ICCPR)상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