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인근 중동 지역에 해군 함정 10척과 병력 약 5만 명을 집결시키며 이란을 상대로 핵·미사일 프로그램 전면 포기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이란은 미군의 공격이 이뤄질 경우 즉각적인 군사적 반격에 나서겠다고 경고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8일(현지 시간) UAE 언론 칼리흐타임스가 AFP통신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현재 중동 역내에는 니미츠급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을 포함해 미 해군 함정 10척이 배치돼 있다. 이는 과거 베네수엘라 작전 당시 투입된 항공모함 전단 규모와 유사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에이브러햄 링컨함에는 F-35C 스텔스 전투기와 F/A-18E 슈퍼호넷 전투기, EA-18G 전자전기 등으로 구성된 항공전력이 탑재돼 있으며, 중부사령부 소속 구축함들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수직발사체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영국에 주둔하던 F-15E 전투기 12~15대가 요르단 내 미군 기지로 이동했으며, KC-135 공중급유기와 MQ-9 무인정찰기, RC-135W 정찰기 등도 중동 내 협력국 기지에서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은 항공모함 전단과 공군 전력 추가 배치로 중동 역내 미군 병력이 약 5만 명 규모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를 배경으로 미국은 이란에 우라늄 농축 영구 중단과 농축우라늄 전량 폐기, 탄도미사일 사거리 및 수량 제한, 중동 내 대리세력 지원 중단 등 이른바 ‘3대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핵무기 제거라는 공정한 합의에 나서야 한다”며 필요할 경우 강력한 군사적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특히 미사일 사거리 제한 요구는 대이스라엘 억지력을 약화시키려는 시도라며 반발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군은 어떠한 공격에도 즉각 대응할 준비가 돼 있으며, 현재 방아쇠에 손가락을 올려둔 상태”라고 밝혔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도 “이란이 공격받을 경우 보복에 나서 미군 역시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