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요르단 정부가 기독교 역사와 깊은 연관을 지닌 성지들을 중심으로 기독교 순례 관광 확대에 나섰다고 2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요르단 관광·유물부 이마드 히자진(Imad Hijazeen) 장관은 지난 19일 수도 암만에서 세계 복음주의 진영의 주요 지도자들과 만나 기독교 순례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요르단이 오는 2030년으로 예정된 예수 그리스도의 세례 2000주년을 앞두고 관련 준비를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요르단 관광·유물부에 따르면 이번 회동은 글로벌 복음주의 단체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점검하고, 종교 관광을 국가 관광 산업의 주요 축으로 확대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요르단은 최근 요단강 동쪽에 위치한 ‘요단강 건너편 베다니(Bethany Beyond the Jordan)’를 포함해 주요 기독교 유적지의 정비와 접근성 개선을 가속화해 왔다.
세계복음주의연맹 지도부 참여…기독교 순례 확대 위한 협력 논의
이번 회의에는 세계복음주의연맹(World Evangelical Alliance, WEA) 지도부가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대표단에는 WEA 사무총장 보트로스 만수르(Botrus Mansour) 목사와 세계침례연맹(World Baptist Alliance) 중동 지역 대사 나비 아바시(Nabeeh Abbasi) 목사, 그리고 베들레헴 성서대학 총장 잭 사라(Jack Sara) 목사가 포함됐다.
요르단 관광·유물부는 공식 성명을 통해, 회의가 “2030년 예수 그리스도 세례 2000주년을 맞아 요르단을 향한 기독교 순례를 증진시키는 방안”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히자진 장관은 종교 관광을 요르단 관광 산업 발전의 핵심 분야로 보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국제 기독교 단체들과의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설 뜻을 전했다.
요르단 정부, 종교 관광을 국가 관광 전략의 핵심으로 설정
히자진 장관은 회의에서 요르단이 기독교 역사에서 차지하는 상징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부 차원에서 종교 관광 인프라 확충과 국제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세례 장소로 전통적으로 알려진 베다니 지역을 중심으로, 순례객 유치를 위한 장기적 계획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요르단은 성경적 사건과 연결된 다수의 유적지를 보유한 국가로, 최근 몇 달 동안 주요 기독교 성지의 보존과 개발을 위한 준비 작업을 강화해 왔다. 이러한 움직임은 2030년 대규모 국제 순례를 염두에 둔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
글로벌 복음주의 진영 “향후 협력 가능성 열렸다” 평가
보트로스 만수르 WEA 사무총장은 이번 만남에 대해 “아이디어가 풍부했고 분위기가 따뜻했다”고 평가하며, 요르단과 글로벌 복음주의 공동체 간의 협력 가능성이 열렸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대규모 복음주의 순례단의 요르단 방문뿐 아니라, 기독교 관광과 연계된 프로젝트 및 투자 논의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스라엘 나사렛에 거주하고 있는 만수르 목사는 요르단을 자주 방문해 왔다며, 관광을 매개로 글로벌 복음주의 공동체와 요르단 왕국 간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암만에 대해 개인적으로 친숙한 도시라고 언급하며, 지역적·문화적 연대감도 함께 강조했다.
침례교·중동 복음주의 지도자들, 공동 프로젝트 가능성 언급
요르단 침례교연맹 대표이자 세계침례연맹 중동 명예대사인 나비 아바시 목사는 이번 논의가 실질적인 협력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요르단이 지닌 기독교 역사적 가치와 정부 차원의 의지가 결합될 경우, 2030년 기념 행사를 향한 공동 준비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아바시 목사는 공동 프로젝트, 국제 컨퍼런스, 조직적인 순례 프로그램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졌다고 전하며, 이러한 활동이 신앙 기반 관광뿐 아니라 문화 교류와 지속 가능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북아프리카 복음주의 연합도 협력 의지 표명
잭 사라 베들레헴 성서대학 총장은 이번 회의가 요르단 정부의 진정성 있는 개방성을 보여준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동시에 WEA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사무총장으로서, 향후 지역 교회들과 국제 복음주의 네트워크가 요르단과 협력할 수 있는 여지가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