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기도의 무릎이 다시 회복되다

[신간] 하나님께 로그인하다
도서 「하나님께 로그인하다」

기도가 막혔다고 느끼는 시대다. 바쁘다는 이유로, 응답이 없다는 실망으로, 혹은 기도 자체가 부담스러워 어느새 하나님과의 대화가 끊긴 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적지 않다. 신간 <하나님께 로그인하다>는 바로 그 끊어진 기도의 회선을 다시 연결하도록 돕는 21일 기도 훈련서다.

이 책은 ‘하나님께 로그인한다’는 현대적 은유를 통해, 기도를 단발적인 종교 행위가 아닌 매일 반복되는 관계의 접속으로 이해하도록 이끈다. 하루에 한 번, 단 21일 동안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습관을 통해 독자는 기도의 감각을 회복하고, 하나님과의 친밀한 소통으로 다시 들어가게 된다.

저자는 기도를 세 가지 차원으로 설명한다. 첫째는 자신의 필요를 솔직히 아뢰는 ‘구함의 기도’, 둘째는 하나님의 뜻을 듣고 조율하는 ‘대화의 기도’, 셋째는 자신의 뜻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헌신의 기도’다. 이 책은 독자를 이 세 번째 차원의 기도, 곧 겟세마네에서 예수께서 드리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의 자리로 초대한다. 그러나 그 깊이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것은 거창한 결단이 아니라, 매일의 꾸준한 접속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하나님께 로그인하다>는 쉽고 친절하게 읽히는 기도서이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성경 말씀을 토대로 기도의 본질과 능력을 차분히 풀어내며, 응답 중심의 신앙을 넘어 하나님 자신과 동행하는 기도로 나아가게 한다. 특히 “기도는 창조주 하나님의 무한한 자원에 접속하는 행위”라는 설명은,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기도의 담대함과 상속자의 정체성을 새롭게 일깨운다.

이 책은 개인 묵상용으로도, 소그룹 나눔용으로도 활용도가 높다. 각 장 말미에 수록된 ‘더 깊은 묵상을 위한 질문’과 ‘한 줄 기도’는 혼자 읽을 때는 기도의 집중을 돕고, 함께 읽을 때는 신앙의 대화를 풍성하게 만든다. 작심삼일로 끝나기 쉬운 기도 결심을 공동체 안에서 지속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인상적이다.

또한 저자는 불확실성과 복잡성이 극대화된 오늘의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 ‘질문이 많은 기도’를 권한다. 끊임없이 하나님께 묻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태도야말로 가장 안전한 믿음의 방식이라는 메시지는, 결과 중심 사회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깊은 도전을 던진다. 응답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감사할 수 있는 신앙의 성숙 역시 이 책이 강조하는 중요한 주제다.

『하나님께 로그인하다』는 기도의 기술을 알려주는 매뉴얼이 아니다. 하나님이라는 거대한 우주에 다시 접속해 그분의 호흡을 느끼고, 그분의 능력을 삶으로 끌어오는 여정에 대한 안내서다. 무릎 꿇는 작은 골방에서 시작되는 기도가 어떻게 한 사람의 삶을 바꾸고, 현실을 새롭게 해석하게 하는지를 차분히 보여준다.

기도가 막혀 답답한 이들, 다시 하나님과 연결되고 싶은 이들, 신앙의 습관을 회복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조용하지만 분명한 초대장을 건넨다. 지금, 다시 기도를 시작할 준비가 되었는가. 하나님께 로그인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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