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우간다에서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각)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이 7선에 성공했다고 20일 보도했다. 공식 개표 결과에 따르면 무세베니 대통령은 71%가 넘는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으나, 선거 과정 전반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과 군의 개입 의혹, 선거 기간 중 단행된 인터넷 차단 조치 등이 국제사회와 야권의 우려를 낳았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1986년 집권 이후 40년 가까이 권력을 유지해 왔으며, 이번 선거로 임기는 2031년까지 연장됐다. 선거관리당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 2천160만 명 가운데 약 1천137만 명만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은 약 52%에 그쳤다. 이는 수십 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유권자들의 정치적 피로감과 선거 과정에 대한 불신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아프리카연합 “전반적으로는 평온했으나 헌법 위반 정황 확인”
아프리카연합(AU) 선거참관단은 이번 선거가 2021년 대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폭력 사태 없이 진행됐다고 평가하면서도, 헌법을 위반한 여러 문제점을 지적했다. 참관단은 우간다 헌법이 선거 과정에서 군의 개입을 금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간다인민방위군이 선거 과정에 관여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참관단은 또한 야당 정치인들과의 면담을 통해 선거운동 장소 접근 제한, 정당 간 불균형한 재정 지원, 특정 정치 세력에 유리한 언론 보도 환경 등이 선거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선거관리위원회와 사법부의 독립성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았다는 의혹과, 높은 후보 등록 비용, 야권 인사와 시민사회 활동가에 대한 체포 및 구금 사례도 문제로 제기됐다.
AU는 보고서를 통해 야권 정치인, 언론인, 시민사회 관계자들에 대한 위협과 체포, 비정부기구 활동 중단, 선거 기간 중 인터넷 차단 조치가 민주적 절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우려했다.
야권 후보 보비 와인 “선거 결과 전면 거부” 주장
이번 대선에서 24%대의 득표율을 기록한 야권 지도자 보비 와인(본명 카야굴라니 센타무)은 선거 결과를 전면 부정했다. 그는 군이 선거를 장악했고, 투표 조작과 야권 인사에 대한 구금이 광범위하게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보비 와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군이 자신의 자택을 수색하고 있어 현재 은신 중이라고 밝히며, 가족들은 가택 연금 상태에 놓여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추적이 계속되고 있다며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호소했다.
교회 지도자들 “분열보다 평화와 국가적 화합 우선해야”
선거 이후 우간다 교회 지도자들은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평화와 자제를 촉구했다. 우간다 성공회 대주교 카지임바 무갈루는 방송 인터뷰를 통해 승자와 패자가 서로를 비난하기보다, 선거 결과 이후 국가를 위해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 발표된 우간다 종교협의회(IRCU)의 목회서신에서도 유권자들에게 개인적 이해관계를 넘어 공동선과 국가 통합, 모든 국민의 존엄을 고려해 판단할 것을 요청했다. 협의회는 우간다가 정치·민족·종교·지역·세대 간 깊은 분열을 안고 있으며, 선거만으로는 이러한 상처가 치유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IRCU는 국가적 대화와 포용의 정신을 회복하는 것이 사회적 갈등을 완화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회의 공식 반응은 제한적…장기 집권 체제 향방 주목
CDI는 일부 교회와 기독교 단체들이 선거 전후로 평화 메시지를 냈지만, 선거 결과가 국가에 미칠 장기적 영향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 교회는 아직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올해 81세인 무세베니 대통령은 이번 7선 성공으로 아프리카 최장기 집권 지도자 중 한 명으로서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했다. 2031년 임기 종료 이후 그의 정치적 거취는 아직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며, 우간다 정치의 향방과 민주주의 회복 여부를 둘러싼 논의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