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억류자 송환,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국가의 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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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hgroh@cdaily.co.kr
고(故) 김동식 목사 피랍 26주기 추모식 국회서 16일 열려
참석자들이 단체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선민네트워크 제공

북한인권과 북한선교 사역 중 피랍돼 순교한 김동식 목사의 피랍 26주기를 맞아 추모식과 북한 억류자 석방 촉구 세미나가 1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11간담회실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김동식목사순교기념사업회를 비롯한 북한인권 관련 단체들이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국회와 교계, 북한인권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김 목사의 희생을 기리고 북한 억류자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故 김동식 목사는 1947년 4월 15일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1984년 고신대학교를 졸업한 뒤 ‘작은자교회’를 섬기며 목회 사역을 이어갔다. 이후 1995년부터는 중국으로 건너가 탈북민을 위한 선교 사역에 본격적으로 헌신했다.

지체장애를 안고 있던 김 목사는 중국 현지에서 장애인들을 돕는 사역을 펼치던 중 탈북민들과 만나게 됐고, 이들의 증언을 통해 북한 주민들이 겪는 참혹한 현실을 접하게 됐다. 그는 탈북민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이들을 보호해 한국으로 인도하는 사역에 힘썼다.

그러다 김 목사는 2000년 1월 16일 중국 지린성 연길에서 식사 후 귀가하던 중 북한 공작원들에 의해 강제 납치됐다. 이후 행방이 묘연해졌으며, 이듬해인 2001년 북한의 한 감옥에서 순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목사의 순교 사실은 2005년 피랍탈북인권연대를 통해 공식적으로 알려졌으며, 그의 유해는 현재 북한 평양 인근 상원리에 위치한 조선인민군 91훈련소 위수구역 내에 안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왼쪽부터) 김규호 목사, 윤상현 의원, 김영일 목사.©선민네트워크 제공

이날 행사에서 윤상현 국회의원은 인사말에서 “김동식 목사님의 피랍 26주기를 맞아 추모식과 북한 억류자 석방 촉구 세미나를 국회에서 개최하게 된 것을 크리스천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뜻깊게 생각한다”며 “김동식 목사님을 비롯해 북한선교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욱 선교사를 포함한 6명의 북한 억류자들이 하루속히 무사히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한다”며 “앞으로도 국회의원으로서 납북자 문제 해결과 북한 억류자 송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규호 목사(김동식목사순교기념사업회 대표)는 “김동식 목사님은 북한인권과 북한선교 사역의 첫 번째 순교자로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신 분”이라며 “그럼에도 대한민국과 한국교회가 그의 고귀한 희생을 충분히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 억류자 문제에 대해 대통령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오늘 추모식과 세미나가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추모사를 전한 김기용 회장(6·25납북크리스천가족회)은 “납북자 가족들은 오랜 세월 국가와 국민의 무관심 속에서 방치돼 큰 고통을 겪어왔다”며 “김동식 목사님을 추모하는 오늘을 계기로 납북자와 북한 억류자들의 문제가 속히 해결되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전현표 목사(여호수아회 회장)는 격려사를 통해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던 점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갖게 됐다”며 “오늘을 계기로 납북자와 북한 억류자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발제에 나선 김규호 목사(선민네트워크 대표)는 ‘북한 억류자 및 납북자 문제 해결 방안’을 주제로 △정부의 지속적인 생사 확인 및 송환 요구 △국회의 관련 법률 정비 △민간 차원의 지속적 관심과 국제 연대 강화를 제시했다. 그는 “통일부와 외교부를 통해 월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생사 확인과 송환을 요청하고, 그 결과를 국민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에 참여한 도희윤 대표(피랍탈북인권연대)는 “북한인권법이 제정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며 “대통령이 북한 억류자 존재를 모르는 현실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영일 목사(북한순교자기념사업회 회장)는 “자유와 인권, 생명은 결코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며 “납북자와 북한 억류자 문제 역시 끈질긴 노력과 투쟁 없이는 해결될 수 없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한금복 회장(탈북동포회)이 북한 억류자 석방과 납북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낭독하며, 정부와 국회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김동식 목사의 순교 정신을 기억하며, 북한 억류자와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연대와 행동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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