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 그래함, 정치 혼란 속 “국가적 기도와 회개” 촉구

국제
미주·중남미
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2024년 6월 22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의 오보 히드로에서 설교하는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 ©BGEA

미국의 복음주의 지도자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격화되는 정치적 혼란 속에서 “미국이 위기에 처해 있다”며 전국적인 기도와 회개의 시간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사마리아인의 지갑(Samaritan’s Purse)와 빌리 그래함 전도협회(Billy Graham Evangelistic Association)의 최고경영자(CEO)인 그래함 목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14일 정오(미 동부시간)를 ‘기도와 회개의 시간’으로 정하고 국민들에게 함께 기도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래함 목사는 “지금도 나라가 어렵다고 느낀다면, 앞으로를 지켜보라”며 “거리에는 증오와 분노, 범죄와 마약, 그리고 깊은 절망이 끓어오르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적으로 우리의 죄가 너무 크다”며 “우리는 점점 하나님과 그분의 계명을 외면하고, 무신론적 세속주의를 받아들여 왔다. 이제 하나님의 용서를 구하고 그분의 얼굴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래함 목사는 최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르네 굿(Renee Good)이 사망한 사건 이후 이어지고 있는 시위 상황을 언급하며, 국민들에게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거리의 긴장이 가라앉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사태를 부추기고 이 위대한 나라를 파괴하려는 이들이 있다”며 “그들의 시도가 좌절되고 계획이 혼란에 빠지도록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또한 “이 불확실한 시기에 하나님의 교회가 평화의 도구로 사용되도록 기도해 달라”고 덧붙였다.

그래함 목사는 “수요일 정오에 잠시 멈춰 기도하자”며 “수백만 명이 우리의 죄를 기억하고 용서를 구하며 회개하고 하나님의 얼굴을 찾는다면 분명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기도 요청은 그래함 목사가 며칠 전 페이스북을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민 단속 반대 시위가 “미국을 베네수엘라처럼 만들고 결국 우리가 아는 미국을 파괴하려는 급진 사회주의 좌파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고 주장한 이후 나왔다.

그는 시위대가 “생명을 구하라, ICE를 죽여라”와 같은 구호를 외치거나 국토안보부 장관 크리스티 노엄의 처형을 요구하는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 “믿기 힘든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권력을 잡기 위해 거짓말과 도둑질, 속임수 등 어떤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며 “많은 시위 참가자들이 자신들이 이용당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르네 굿은 미니애폴리스에서 ICE 요원에 의해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영상 자료를 근거로 굿이 차량을 몰고 요원을 향해 전진했다며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비판론자들은 과잉 대응이었으며 굿이 실질적인 위협이 되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래함 목사는 성명을 통해 이 사건에 대해 “르네 굿의 죽음은 매우 비극적인 일”이라며 “그녀의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은 법 집행 기관의 지시에 반드시 따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기시킨다”며 “이의가 있다면 법정에서 다툴 수 있지만, 다치거나 생명을 잃을 위험을 감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