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지도부 협상 원하며 전화해와”… 군사적 압박과 물밑 조율 병행

반정부 시위 격화 속 미·이란 긴장 최고조, 강력한 군사적 선택지 검토 속 협상 가능성 시사
트럼프 대통령 ©the White House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가운데, 최근 이란 측으로부터 협상을 제안하는 연락이 있었다고 밝혀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11일, 전날인 10일에 이란 측이 먼저 전화를 걸어와 협상을 제안했다는 사실을 전격 공개했다. 이는 이란 내부에서 반정부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으로 긴장이 극도로 높아진 시점에서 나온 발언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이란의 지도자들이 현재 협상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란은 미국으로부터 계속해서 타격을 입는 상황에 지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이란 정부가 미국과의 대화 테이블에 앉고 싶어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이란에 대한 경제적, 군사적 압박이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가능성을 내비치면서도 이란 지도부에 대한 불신과 군사적 대응 카드를 완전히 내려놓지는 않았다. 그는 통화가 있었다고 밝힌 바로 다음 날임에도 불구하고, 이란 지도자들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그들이 폭력적인 방식으로 통치하고 있는 것 같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현재 미 군 당국이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매우 강력한 선택지들을 살펴본 뒤 최종적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여 무력 사용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었다.

◈이란 내부 반정부 시위 유혈 사태로 확산… 서방 인권 단체 인명 피해 우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에도 이란 당국이 과거처럼 민간인을 살해하기 시작한다면 미국이 즉각 개입할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를 보낸 바 있다. 그는 이란의 ‘아픈 곳’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실제로 미 군 내부에서는 대통령의 경고를 실행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란 내 주요 군사적 표적들에 대한 대규모 공습 시나리오를 예비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국민들이 어느 때보다 자유를 갈망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를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피력해 왔다.

이처럼 미국이 강온 양면 전략을 구사하는 배경에는 현재 이란 전역을 휩쓸고 있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달 28일 리알화 가치 폭락이라는 경제적 악재를 계기로 시작된 이번 시위는 2주가 넘도록 이어지며 체제 전복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격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이란 당국이 시위대를 강경하게 진압하면서 서방의 인권 단체들은 현재까지 최소 5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집계했으며, 일부에서는 실제 사망자 수가 2,000명을 넘어섰을 것이라는 암담한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자 이란 지도부도 미국을 향해 날 선 반응을 보이며 내부 결속에 나섰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11일, 미국이 오판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하며 만약 이란에 대한 공격이 단행될 경우 이스라엘 점령지와 모든 미군 기지, 함선 등이 이란의 정당한 공격 표적이 될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이는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대외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란 지도부 배후설 제기하며 강경 대응 고수… 물밑 협상 실효성 여부 주목

이란 내 온건파로 분류되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그는 국민의 우려를 해결하는 것이 정부의 책임이지만, 폭도 집단이 사회 전체를 파괴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더 큰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번 시위를 배후에서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하며, 시위에 참여한 일부 집단을 향해 “인간이 아니며 이 나라 출신도 아니다”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사용해 비난했다.

이처럼 이란 지도부가 겉으로는 미국을 비난하며 내부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고 강경 진압을 이어가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뒤로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물밑 협상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인 경제 위기와 대규모 시위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이란 정부가 미국의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실리적인 선택을 고민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앞으로의 관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강력한 선택지’가 실제로 실행될지, 아니면 이란 측의 협상 제안이 구체적인 대화 국면으로 이어질지 여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어느 때보다 자유를 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미국의 개입 명분을 쌓아가고 있으며, 이란은 이에 맞서 지역 내 미군 시설을 인질로 삼는 위협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양측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이번 물밑 대화 시도가 한반도를 포함한 글로벌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 세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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